CBS 노조는 '총선승리 화분사건'으로 권 사장이 직원들에게 입힌 정신적 피해와 명예 훼손에 대한 위자료 청구소송을 14일 제기하기로 했다. 노조는 집행부를 비롯해 기자, PD, 엔지니어, 아나운서 등 각 직능단체 대표 30여 명이 14일 공소장을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하고 이후 개인별 위자료 청구운동으로 법적 투쟁을 확대할 방침이다.
민 위원장은 "이번 소송은 권 사장 퇴진운동을 위한 법적 수순의 시작일 뿐"이라며 "회사의 대외 이미지를 생각해서 노조가 준비하고 있는 자료가 모두 공개되기 전에 권 사장이 명예롭게 퇴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측의 조영훈 기획조정실장은 노조의 소송 방침에 대해 "노조의 활동을 좀 더 지켜보고 나서 대응 방안을 말하겠다"면서 '노 코멘트' 입장을 밝혔다. 한 간부는 "현재의 회사 입장은 대응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문제가 확산되지를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간부들은 지난 7일 노조가 공개한 이른바 '노조파괴 공작문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입수했는지 모르겠다"며 "문서 입수 경위에 대해서만큼은 노조의 도덕성과 관련해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측은 "이 문건 자체의 위법성에 대해 검토를 이미 끝냈다"고 말해 법적 투쟁의 수순에 포함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1월 10일 현재 45만원이 모아진 노조의 'CBS 살리기' 성금 중에는 간부들의 참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사장퇴진 운동에 실려있는 사내 여론의 무게가 가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BS 노조는 권 사장의 판공비와 활동비를 밝히고 지난 11일에는 아들 결혼 관련 문건을 공개하는 등 권 사장 개인에 관한 비위사실을 매주 폭로하면서 사내·외 여론을 환기시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