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창간 80주년을 맞는 조선일보는 전날일 3월 3일 오후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기획중이다. 대통령 및 3부 요인을 비롯한 정·관·재계, 언론계 5500여 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3000여 명이 참석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전날인 3월 2일 중앙일보가 제2창사 기념식을 개최한다. 삼성그룹과의 분리 독립을 기념하는 이날 "거창한 행사는 없을 것"이란 게 중앙일보측 설명이지만 ▷사이버 중앙 해외 자본 유치 발표 ▷1년여 준비과정을 마친 '종이없는 신문' 프로젝트 발표회 등이 준비된 것으로 알려져 조선일보는 '재뿌리기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조선일보 전 사주 방응모 씨의 친자 방재선 계초 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준비도 만만치 않다. 방 이사장은 이번에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echo.org)를 개설, 사이버 공간으로 전장을 옮겨 "8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지 못할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공식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이 사이트엔 방일영 장학재단(서중회) 명단, 조선일보사와의 소송 자료, 관련 기사, 방씨 일가 가족 사진 160여 장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4월 1일 80주년을 맞는 동아일보는 3월 19일 동아 서울국제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면서 조선일보의 시민마라톤 대회(3월 5일 개최)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동아-조선 간의 경쟁은 한·일 월드컵을 소재로 제휴신문에까지 번졌다. 조선일보와 제휴사인 일본 마이니찌신문 9일자엔 '한국과 일본을 잇는 꿈의 무대 월드컵배' 제목으로 양사 기자들의 기사가 실렸다. 동아일보-아사히신문도 공동 제작 지면을 싣는다. '한일 공동 걷기대회'를 주제로 한 양사의 기사는 아사히신문 12일자, 동아일보 14일자에 게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