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력 공채…언론계 '뒤숭숭'
한 쪽은 인력 유출, 다른 쪽은 대우문제 고심
이종완 기자 korea@journalist.or.kr | 입력
2006.03.01 13:27:42
지난달 27일 KB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경력기자 합격자를 발표한 가운데 KBS에 경력기자를 빼앗긴(?) 신문사들뿐만 아니라 이를 선발한 KBS 또한 고민에 빠졌다.
대부분의 신문사들은 지난해 MBC에 이어 KBS 경력기자 공채에 신문사 출신 경력기자들의 이탈이 본격화되자 ‘올 것이 왔다’며 경력기자 유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간 반면 KBS는 선발된 경력기자들의 대우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KBS는 이날 당초 공고했던 9명의 경력기자 선발예정 인원 중 1명을 제외한 8명의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KBS 경력기자 최종 합격자는 한겨레신문 3명, 서울신문 2명, 국민일보, 세계일보, 지방MBC 출신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이들 8명의 경력기자들에게 2년의 경력만을 인정해줄 예정이지만 대부분 그 이상의 경력을 지니고 있어 보도본부 내부의 동료기자들과의 기수 등 대우문제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KBS 보도본부 기자들은 경력기자 공채로 현저히 부족했던 인력충원이 이뤄졌고 기존의 기자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효과 등이 눈앞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KBS 보도본부의 한 관계자는 “방송기자로서 교육은 철저히 하되 기수문제는 내부 동료들이 알아서 잘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무더기 이직’이 없었던 한겨레신문의 경우 3명의 기자가 한꺼번에 KBS로 이직하게 되자 충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겨레신문 내부에서는 개인의 선택이란 의견과 신문의 위기를 반영한 결과라는 견해로 나눠져 이를 평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한겨레 기자들은 “이것이 한겨레의 현 주소”라는 반응이다.
1명의 기자가 KBS로 이직한 국민일보 또한 “이미 예상했다”는 분위기 속에서 수습기자 선발 등 대비책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고 서울신문과 세계일보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앞으로 MBC 뿐만 아니라 전 언론사가 상시채용방식으로 능력 있는 기자들을 스카웃하는 사례가 빈번해질 것”이라며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언론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