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남을 칭찬할 땐 ´치켜세우다´

강조는 ´만큼´ 아닌 ´만´ 써야

한국교열기자협회 제공





사람을‘추켜세우면’결례

시드니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요즘 신문들을 보면 누구를 칭찬하면서 흔히 ‘추켜세우다’ 또는 ‘추켜올리다’는 말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 말에는 칭찬하는 뜻이 담겨 있지 않다.

“위로 치올리다” “힘 있게 위로 끌어올리거나 채어 올리다”는 뜻의 말 ‘추키다’에 “세로로 서게 하다”는 뜻의 ‘세우다’와 “오르게 하다”는 뜻의 ‘올리다’가 더해진 ‘추켜세우다’나 ‘추켜 올리다’는 “화가 나 눈썹을 추켜세우다” “흘러내린 바지춤을 추켜 올리다” 따위로 쓰이는 말이다.

그렇다면 남을 정도 이상으로 칭찬할 때는 뭐라 해야 할까. 이때는 ‘추어주다’ ‘추어올리다’로 써야 한다. 이들 말에 들어 있는 ‘추다’는 “남을 일부러 칭찬하다”는 뜻의 타동사이다. 이와 함께 ‘치켜세우다’도 남을 칭찬할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눈을 부릅뜨거나 바지춤을 올릴 때 쓰는 ‘추켜세우다’ ‘추켜 올리다’를 잘못 써 남에게 결례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흔히 잘못 쓰는‘만큼’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꼭 설욕을 하겠다” “반도체시장만큼은 빼앗길 수 없다” 등의 표현은 하루에도 수 차례 신문에 오르는 말이다.

그러나 이들 문장의 ‘만큼’은 잘못 쓴 말이다. ‘만큼’은 ‘만치’와 대치(代置)할 수 있는 말로 “노력한 만큼(만치) 보람도 있다” “저만큼(만치) 떨어져라” 따위에서처럼 ‘비교의 의미’가 강한 말이다.

그렇다면 앞의 예문에 쓰인 ‘만큼’은 어떻게 써야 할까? 이때에는 어느 것에만 한정됨을 뜻하는 보조사 ‘만’을 써 “이번 대회에서만은…” “반도체시장만은…”이라고 해야 하는데, 이 ‘만’은 강조의 뜻을 더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비교 또는 원인·근거를 나타낼 때는 ‘만큼’으로 쓰고, 한정·강조의 의미를 담을 때는 ‘만’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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