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비상경영…정상화도 '적신호'
정리해고·구조조정설 꼬리 물어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 입력
2013.04.10 16:05:23
OBS노조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지 3주가 지났지만 경영 정상화는 요원하다.
임단협은 여전히 교착 상태고, 비상경영 체제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업무에 복귀하고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구조조정 가능성을 두고 내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OBS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올해 연간 제작비를 지난해보다 30억원 삭감한 120억원으로 책정하고 사업계획도 대폭 축소했다. 당분간 내핍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김학균 OBS 경영기획국장은 “현재 현금 보유액이 60억원인데 한달 평균 10억원씩 적자가 나고 있다. 7월 말에는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 100억원도 갚아야 한다”며 “7월 말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당면 과제인 적자를 줄이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쾌하다 스포츠’를 비롯한 일부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이미 폐지됐거나 15일 봄 개편에서 폐지되며, 제작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시사뉴스 프로그램이나 재방송 편성이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OBS가 자체제작하는 프로그램은 데일리 방송인 ‘생방송 OBS’와 ‘독특한 연예뉴스’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로 인해 PD들 다수는 업무에 복귀한 뒤에도 프로그램 배정을 받지 못한 채 기획 업무로 내몰리고 있다. 뉴스 편성은 확대됐지만 10여명의 기자들은 출입처나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내근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일부 아나운서들도 파업 때 대체 인력으로 투입된 리포터나 기상캐스터에게 자리를 내준 상태다.
이 때문에 OBS 안팎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를 둘러싼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비정규직과 프리랜서 인력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노사 모두 이 같은 가능성은 부정하고 있다. OBS 노조 관계자는 “인위적인 정리해고를 선택하는 순간 경영실패를 인정하고 독립 지상파 민영방송 사업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대주주로서도 소탐대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단협은 시간외수당 지급 방식이 최대 난제로 남았다. 노조는 근로조건 상향 조정 차원에서 일괄 정액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차등 지급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국장 임면동의제에 대해선 사측은 “경영권 침해”라며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