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9시 뉴스' 신선하지만 어렵다?

시청률 2% 돌파…심층뉴스·인터뷰 등 새로운 형식 호평


   
 
  ▲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지난 16일부터 ‘뉴스9’의 메인앵커로 진행을 시작했다. (뉴시스)  
 
14년 만에 TV 뉴스 마이크를 다시 잡은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JTBC ‘뉴스9’ 앵커로서 시청률도 잡아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방송된 JTBC 메인뉴스 ‘뉴스9’은 유료방송가구 기준 2.226% 시청률을 기록했다. 손 사장이 메인앵커로 나서 화제가 된 16일 방송분이 기록한 1.978%에 비해 0.248%p 상승한 수치다. 지난 일주일간 2% 안팎의 뉴스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전 ‘뉴스9’이 기록한 1% 시청률을 두 배로 높였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6일 ‘뉴스9’ 오프닝에서 “저와 구성원들의 어깨가 무겁고 부담도 크지만 한마음으로 오늘을 준비해왔다”며 프랑스의 유력지 ‘르몽드’의 창간자 위베르 뵈브메리의 말을 인용해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뉴스9’은 이미 알려진 대로 스트레이트 뉴스 포맷을 지양하고 대담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기존 뉴스형태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대담에서는 안철수 의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김한길 민주당 대표, 김광두 국가미래원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출연했다.

방송 첫날인 16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대담에서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시점을 집요하게 캐물어 안 의원으로부터 “확률적으로 따지자면 당이 만들어질 확률은 높을 것”이라는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연한 17일, 윤 장관이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수산물 금지로 일본에 대한 수입규제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펼치자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문제인데 안일하게 생각하시는 것 아니냐”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교학사 고교 한국사 왜곡논란을 놓고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18일 뉴스에서는 교학사 교과서 집필자인 이명희 교수와 천재교육 교과서 대표 집필자인 주진오 교수를 초대해 논란이 되는 핵심 쟁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1대1 대담에서는 ‘시선집중’ 식의 모습이 드러났고, 찬반양론을 펼치는 토론에서는 ‘100분 토론’의 진행자 모습이 드러났다는 평이다.

사안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도 눈에 띄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를 놓고 지난 16일 검찰출입기자, 청와대 출입기자, 법학자, 여론조사 등을 다양한 포맷으로 입체적인 뉴스를 선보였다.

뉴스 말미에는 손 사장이 직접 선곡한 ‘뉴스9’의 엔딩곡이 나오는 것도 새로운 시도다. 16일 첫 방송에는 ‘더 타임즈 데이 아 어 체인징’이란 곡이 나왔다. 세계적 포크음악가 밥 딜런의 원곡을 필 콜린스가 리메이크한 노래다. 1984년 애플이 매킨토시를 내놨을 때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 배경음악으로 틀어 화제가 된 곡이기도 하다. 18일에는 추석에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가족을 추모하며 영국 가수 아델의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를 틀기도 했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에 시청자들은 “신선하다”는 대체적인 평가와 “내용이 어렵다”는 일부 평가도 제기됐다. 송원섭 JTBC 홍보팀장은 “대한민국의 모든 채널의 뉴스들이 연성화를 겨냥해온 만큼 이를 벗어나는 첫 시도를 JTBC가 한 것”이라며 “일부에서 어렵다는 평가도 있지만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심층리포트는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 팀장은 “(손 사장이) 리포트 할 때마다 예정에 없던 질문들을 던지기 때문에 기자들이 많이 긴장하고 있다”며 “미숙한 부분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 종편 한 관계자는 “종합뉴스 대신 뉴스를 시청자가 봐야할 뉴스를 큐레이션해 전달해 주는 것은 신선한 시도”라며 “지상파나 종편에서도 익숙지 않은 뉴스 포맷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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