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칼럼 "DJ 반미 심정적 동조"

청와대 "명백한 사실 왜곡" 반박문

조선일보 김대중 편집인이 칼럼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반미’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자 청와대가 반박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난 25일자 오피니언면 ‘조선일보를 읽고’란에 김기만 청와대 부대변인 명의의 반박문을 게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김대중 편집인은 ‘반미정서와 반미주의’ 칼럼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의 ‘햇볕’을 가리려는 부시와 미국의 ‘구름’을 싫어하는 나머지, 한국 내의 ‘반미’에 어쩌면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중 칼럼은 “미국에 대한 비판적 견해라고 해야 반미정서의 차원을 넘지 않았던 대미관이 부분적으로 점차 경계선을 넘어 반미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한국기피’도 심상치 않다”고 언급했다. 칼럼은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과 미국의 리더십은 사태의 심각성에 민감하지 않은 것 같다”며 김 대통령과 관련 “반미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도 않고 주변의 권고로 마지못한 듯 몇 마디 해도 어쩐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지난 24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반론을 올렸으며 25일자 조선일보에는 ‘반미에 대한 대통령 입장은 확고’ 제목의 반박문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김기만 부대변인은 김대중 칼럼 내용이 “사실과 크게 다른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이라며 “김 대통령은 집권 이래 주요 연설, 접견, 회견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일관되게 ‘반미’에 대한 입장을 확고하게 밝혀왔다”고 언급했다. 그 근거로 “반미는 국익에 보탬이 되지 않으며, 확고한 한·미동맹 관계의 유지와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등의 국무회의, 접견, 오찬 행사 발언 등을 제시했다.

김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공식 발언은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게시돼 있음에도 불구, 칼럼내용이 ‘반미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객관적 사실이 결여돼 있었고, 일방적이고 왜곡된 주장을 펼쳤다고 판단해 조선일보에 반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