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민주주의 - 시사IN 편집국

[단신/새로 나온 책]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이 넉 달 만에 파면되고 두 달 뒤 치러진 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돼 새 정부가 출범한 지도 한 달이 되어 간다. 지난 반년여를 숨 가쁘게 지나오면서 어떤 기억은 흐릿해지기도 했지만, 12월3일 그날 이후 우리의 민주공화국이 다시 없을 위기에 처했던 그 시간을 망각의 늪으로 결코 흘려보내선 안 된다. 분노와 절망으로 무너져가던 순간, 어두운 광장을 밝힌 응원봉의 불빛과 연대, 위로의 목소리도. 우리가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고, 그것을 다시 찾기 위해 얼마나 애쓰고 노력했는지 기억해야만 다시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 시사IN이 비상계엄 이후 파면까지 123일간의 시간을 한 권의 책에 선명히 새기고 <다시 만난 민주주의>(아를)란 이름을 붙인 이유도 그렇다. 과거가 현재를 구원했듯, 힘겹게 민주주의를 지켜낸 이 시간이 미래의 후손을 지키는 주춧돌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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