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韓 원전 수출 50년 족쇄

[제420회 이달의 기자상] 조윤진 서울경제신문 기자 / 경제보도부문

조윤진 서울경제신문 기자.

지난해 발표된 24조원 규모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뉴스는 경제 성장 둔화세 속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달했습니다. 약 16년 만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데다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원전 업계에서는 이 희망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을 만한 소문이 올초부터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헛소문이라면 이를 잠재울 필요가 있고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취재에 나섰습니다. 이에 이번 보도에는 많은 ‘관계자’들이 등장합니다. 기자가 독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마땅히 지향해야 할 바는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일이겠으나 이번 보도에서만큼은 취재원과 취재처를 보호할 의무가 더 컸습니다. 보도에 등장하는 익명의 ‘관계자’들께 이 글을 헌사합니다. 취재원들의 결심과 제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보도였습니다. ‘원전 산업을 죽이자’가 아닌 ‘살리자’의 마음으로 깊은 고민을 함께해주시고 또 용기 내주셨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국내 원전 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도 더 규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보다 투명하게 정보가 공개되기를 바랍니다.


취재에 나선 뒤 보도를 하기까지 반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묵묵히 기다려주고 또 취재에 도움을 주신 서일범 경제부장, 이철균 편집국장께 감사합니다. 원전 기술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보도의 가치를 더해주고 또 아낌 없는 조언을 준 주재현 기자에게 공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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