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 41호 신기술 투자조합(에스티 41호)이 아시아경제가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3월3일부터 24거래일 연속 아시아경제 주식을 팔고 있다. 에스티 41호는 보유 중이던 전환사채(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해 아시아경제 주식 914만여주를 신규 취득했는데, 그 시점은 아시아경제가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전후다.
에스티캐피탈이 결성한 에스티 41호는 2024년 2월 아시아경제가 92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을 당시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에스티 41호는 올해 1월22일 82억원어치, 3월3일 10억원어치 등 CB 92억원어치에 대해 전환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경제는 914만5128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당시 책정된 전환가액은 주당 1006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에스티 41호는 4월3일 현재 아시아경제 주식 182만2919주를 매도했다. 신규 취득한 주식(914만5128주)의 19.9%에 해당한다. 34만2100주(3월3~10일)를 시작으로 33만1029주(3월11~18일), 56만7376주(3월19~26일), 58만2414주(3월27~4월3일) 등 한 달 내내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으로 볼 때 에스티 41호의 매도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경제 주가는 1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와 맞물려 상승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2월27일 주가 안정 및 주주 가치 제고 등을 목적으로 3월3일부터 향후 1년 동안 자사주를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 공시 전날 주당 1124원이던 주가는 공시 이후 대폭 올랐다. 4월6일 종가는 1750원이다.
에스티 41호는 아시아경제의 자사주 매입과 동시에 아시아경제 주식을 장내 매도를 통해 처분하고 있다. 4월3일 공시 기준, 3월3일부터 4월3일까지 거래일마다 매도했다. 182만여주를 주당 1115원에서 많게는 1773원에 팔았는데, 24거래일 평균 처분가격(1397원)으로 계산하면 매도 금액은 총 25억4600만원이다. 전환가액(1006원) 보다 약 40% 비싸게 매도하며 지금까지 약 7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에스티 41호의 최대 주주는 HTC코리아다. 에스티 41호가 2024년 2월3일 공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HTC코리아는 에스티 41호의 최대 주주로 지분 42.11%를 갖고 있다. 그런데 HTC코리아는 2025년 12월31일 현재 아시아경제 주식 250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공시에 정통한 한 기자는 “에스티 41호가 CB에 대한 1차 전환권을 행사한 1월은 아시아경제 주가가 본격적으로 뜨기 이전이라 전환가액 대비해서 주식 전환 청구를 할만한 뚜렷한 메리트가 없다”며 “왜 그 시점에 전환 청구에 들어갔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그는 특히 “CB에 투자한 에스티 41호의 주요 투자자가 아시아경제 주요 주주이고 전환권 행사 이후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와 사전에 어떤 정보가 들어간 거 아니냐는 의심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관계자는 “HTC코리아는 주요 주주이긴 하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면서 “아시아경제의 자사주 매입은 에스티 41호의 CB 전환권 행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