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의 명물이 된 상어 ‘부캉이’에 대한 인터랙티브 기사 <부캉아 외해 안 나가니?>가 2일 뉴시스 사이트에 업로드됐다. 다수 글·사진 기사 사이에서 이 콘텐츠는 “북항 수로가 어떤 곳이길래?” 부캉이가 ‘외해’로 안 나가는지, ‘왜’ 안 나가는지 지도 데이터와 상어 위치를 함께 보여주며 독자 이해를 도왔다. 기획·디렉터 역할을 한 성주현 뉴시스 기자는 8일 통화에서 “부캉이가 갇혀 있다는데 폭이 꽤 넓어 보였다. 안 가본 독자 입장에서 와닿을 콘텐츠를 만들려 한 것”이라고 했다.
여느 디지털 보직자의 고민 같지만 그는 편집기자다. 온라인 기사에 제목을 달고, 플랫폼에 유통하는 게 본업이다. 그럼에도 부캉이 2차 구조 시도 당일 “오늘 안에 안 내면 사장될 수 있다”며 새벽 3~4시까지 제작을 했다. 이런 작업이 뉴시스에선 최근 계속 나온다. 편집기자(성주현·안재현·최승훈)들이 ‘비주얼 뉴시스’란 플랫폼에 자발적으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7월 초 성 기자가 “해보고 싶다”며 BBC의 인터랙티브를 부서 선배 안 기자에게 보여준 게 시작이었다. “통신사다보니 기사가 많고 처리에 바빠 엄두를 못 내왔”는데, 후배 말이 불을 당겼다. 디자인 전공자이자 전 직장에서 디지털 시도 경험이 있던 안 기자는 “놀이터에서 이것저것 해보고 파기한 끝에” 약 2주 만인 7월28일 첫 기사를 선보였다. ‘호르무즈 봉쇄가 국민 개개인에게 미친 부담금액’을 알려주는 참여형 콘텐츠였다.
나머지 두 기자도 동참하며 8일 현재까지 약 10주간 20개 기사가 나왔다. 최승훈 기자는 “편집기자다 보니 제목 고민을 많이 하는데 그 의미를 화면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고, 또 독자를 현장에 들어가게 한다는 게 뜻깊게 다가왔다”고 했다. 성 기자는 “좋은 제목을 달아도 편집기자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아무 것도 아니지만 제 이름을 단 콘텐츠 자체가 보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욋일일 수 있는 일은 “작품성에 열망 있는 사람들이”, “주어진 업무를 하며 따로 짬을 내”, “퇴근 후에도 연휴에도” 해서 가능했다. 안 기자 말대로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특히 나머지 두 기자는 웹 제작과 코딩을 거의 모르는데 인공지능(AI)과 대화를 통한 ‘바이브 코딩’으로 작업하는 상황이다. 공통 규칙을 두되 기자별 아이템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각자 책임진다. ‘직접 취재를 하고’, ‘사건·사고를 문제의식에 따라 재구성하고’, ‘사안을 다른 각도로 상세 설명해 이해를 돕는’ 식으로, 기존 기사의 디지털화를 넘어선 독창적 시도를 잇고 있다.
앞선 ‘부캉이 인터랙티브’가 그렇게 나왔다. 안 기자는 ‘고령자 천만시대, 고령 기준과 노후 형편을 다룬 독자 참여형 콘텐츠’를, 최 기자는 ‘성인 실종 사건을 대응 단계별로 독자가 쫓아 몰입하게 한 기사’를 대표작으로 꼽는다. 본업인 편집기자로서의 정체성이 매 콘텐츠 첫 줄에서 ‘제목의 묘’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실제 안 기자는 <이 집, 살 수 있겠습니까?>로 9월 한국편집기자협회의 온라인부문 편집상을 수상했다.
30대(6년차)와 40대 초반(15년차)인 세 기자는 따로 공부하고, 서로 묻고, 함께 논의하며 새 시도를 지속 중이다. 안 기자는 “기술적 시도를 많이 해 두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실현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최 기자는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걸 만들고 싶다. 다른 기자들 작품을 보며 제가 딥러닝하는 기분이다. 엄청 자극이 된다”고 했다. 성 기자는 “뭘 해야 한다는 마음에 늘 급한데 천천히 해도 된다는 선배들 말이 든든하다. 시행착오 중이지만 언젠가는 뉴시스라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