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언론의 본산을 파헤친 '언론조선총독부'

정진석 교수 25년 자료 집대성




  언론조선총독부  
 
  ▲ 언론조선총독부  
 
각 분야별로 ‘친일 과거사 규명’이 사회적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친일언론의 본산을 종합적으로 파헤친 최초의 연구서가 나왔다.



한국외국어대 정진석 명예교수는 지난 25년 전부터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친일지에 대한 연구를 집대성해 최근 <언론조선총독부>(커뮤니케이션북스)라는 한 권을 펴냈다.



이 책에서 정 교수는 일체치하 조선총독부가 3개 언어로 발행한 매일신보(한국어) 경성일보(일어) 서울 프레스(영어) 등을 발행해 조선 통치의 선전홍보도구로 전행한 점을 착안, 언론의 친일 과거를 규명해야 할 핵심 과제로 이들 신문의 연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언론의 친일 과거사를 규명하기 위해선 일제시대 ‘민간지’와 대립적인 개념에서 ‘기관지’ 또는 ‘어용지’로 불렸던 친일언론도 연구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는 특히 총독부 3개 기관지 가운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은 경성일보에 주목하고 있다. 경성일보에는 활동했던 편집국장과 주필 대부분이 일본 중앙 언론계에서 활동했던 인물이었고 1920년대 이후에는 직업 외교관, 귀족원 의원, 현(懸)의 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이 임명될 정도로 경성일보의 정치적 비중은 컸다. 이 때문에 저자가 책 제목을 ‘언론조선총독부’로 붙인 것도 총독부 기관지가 지닌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정치적인 위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이 책에선 이들 신문의 당시 지면과 각종 자료 등을 종합.고찰해 △3개 언어로 발행된 기관지의 창설 과정 및 운영 △한국 언론사에서 차지한 위치 △역대 사장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 광복 후 총독부의 기관지가 어떤 말로를 보여주었는지, 그리고 8.15 이후의 지면과 그 시기의 언론사까지 객관적인 자료와 신빙성 있는 회고록을 바탕으로 세밀히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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