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교수 사건
“직원에게 폭행을 일삼고 심지어 인분을 먹이는 사장이 있어요.”짧은 말의 제보로 시작된 취재였다. 사실 확인에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실로 믿기에는 충격적인 내용이어서 우리 취재진은 확인에 확인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진실로 드러난 학대 행위로 인분 교수는 구속기소 됐고, 학교에서도 파면됐다. 범죄자는 응당의 죗값을 치르고 있지만, 우리는 피해자가 받았을 고통이 더 걱정스러웠다. 첫 직장에서 은사에게 당한 횡포와 학대는 쉽사리 잊혀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독하게 가학적인 폭행에 노출되면서 피해자가 느꼈을 공포와…
세월호 비리 연루 재판 중인 운항관리자 정부 무더기 특채 파문…
“네, 모두 특채된 것 맞습니다.” 그들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확인해줬고, 당당했다. 선박 안전점검을 맡는 운항관리자 업무가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되면서 세월호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운항관리자 30여명 또한 공단에 특별채용됐다는 내용의 기본 취재를 마치고, 공단과 해양수산부에 최종 확인해 들어갔을 때다. 전국 1만명이 넘는 운항관리 자격자 중 하필 운항관리 부실 등으로 세월호 참사의 일정 부분 원인 제공을 한 이들을 준(準)공무원으로 영전시켜 줬음을 인정한 것이다.7월6일 보도 직후 해수부는 재판 중인 33명 가운데…
임대주택 꼼수에 혈세 줄줄 샜다…
“임대 아파트를 분양한다고요? 그것도 비싸게요?”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4월이었습니다. 귀를 의심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3년 넘게 취재하면서 임대주택을 분양한다는 말은 처음 들었기 때문입니다. 방식도 특이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10년 공공임대주택이었습니다. 최대 10년간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살고, 입주 후 5년이 지나면 건설사가 입주민에게 분양 전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업체는 5년 뒤 ‘확정 분양가’를 미리 약속하고 분양대금의 약 98%를 입주 때까지 받고 있었습니다. 분양 아파트와 다를 게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제보를 기다리기보다는 온전히 우리의 발품, 손품, 머리품을 팔아 생산한 기획물을 선보이고 싶었다. 고위공직자 병역이행 내역 전수조사는 그런 우리의 욕구에 적합한 목표물이었다. 4급 이상 고위공직자 2만9489명에 그들의 직계비속은 1만9595명. 그 무량한 숫자 앞에서 우리는 숨이 턱 막혔다. 특히 실명으로 전재하기로 한 1급 이상 고위공직자 915명과 직계비속의 병역 이행내역을 병무청 홈페이지를 통해 일일이 검색했는데, 홈피의 속도가 너무 느리고 자료가 미비한 경우도 있어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했다. 장애물을…
사드 한반도배치 영향 및 성능 논란…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전략은 베일에 쌓여 있는 대표적인 군사기밀입니다. 그래서 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논란은 팩트에 기반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없었습니다. 중국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중국에 전략적 위협이 된다고 반발한 반면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구체적인 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사드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한국 내 논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드 레이더를 북한을 향해 고정시켜 놓으면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주장들이 난무했습니다.…
부산역 노숙인 선원으로 팔려간다…
노숙인들이 불법 브로커에 의해 선원으로 팔려가 열악한 환경에서 6개월 넘게 일해 받은 돈을 이런저런 명목으로 다 떼인 후 다시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는 이야기는 특별하지만 모른 척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다. 사실 확인이 쉽지 않았을 뿐더러 노숙인들은 원래부터 있던 ‘관행’처럼 이 일을 설명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숙인들의 심각한 인권침해를 그냥 두고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취재가 시작됐다. 정보가 부족해 취재는 곧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두 달 가까이 부산역 인근을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노숙인 100명 이
돌직구 40-죽지 않고 일하고 싶어요
지난 7월3일. 울산 화학 공단에서 일하던 근로자 6명이 작업현장에서 숨졌다. 폐수를 모아두는 저장조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근로자 모두 한꺼번에 사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한국의 대표적 산업도시 울산에서는 이와 같은 사고가 한 해, 두 해 문제가 아니다. 이 도시의 지난 3년간 산재 사망자 수만 200명이 넘는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사고의 90%가 하청 노동자라는 사실이다.사망자는 모두 정규직이 아닌 협력업체 직원들. 취재 결과,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한 한화케미컬은 전혀 신경을
동아일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비리의혹 추적’ 등 총 8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률)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5일 제299회(2015년 7월) 이달의 기자상에 동아일보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비리의혹 추적’ 등 총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취재보도1 부문 △동아일보 사회부 장관석, 조건희, 조동주, 변종국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비리의혹 추적’△YTN 사회부 배성준, 김주영, 이형원 기자, 영상취재부 이승준 기자 ‘인분교수 사건’△
‘경력법관’ 임용 논란…
대법원은 사법부 역사상 처음으로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경력법관으로 선발했다. 임용일은 지난달 1일이었지만 합격자 발표는 7개월 전인 지난해 12월에 이뤄졌다. 그런데도 대법원은 누구를 뽑았는지 6개월 동안 꼭꼭 숨겨왔다. ‘대법원은 대체 무엇을 숨기려 한 것일까?’ 의문은 여기서 시작됐다.6개월 동안의 취재는 녹록지 않았다. 무엇보다 합격자 명단을 입수하기 어려웠다. 망망대해에서 헤매기를 한참, 결국 합격자 명단을 단독으로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밤낮없이 명단과 씨름하기를 나흘째 경력법관 채용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었고,
금메달리스트의 쓸쓸한 죽음 ‘덫이 된 금메달’
“지나친 특혜 아닌가요?”故 김병찬 선수의 비극적인 말로와 그가 처했던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취재하면서 여러 차례 들었던 말이다. 매월 금메달리스트에 지급되는 연금 52만5000원의 ‘소득’이 있는 그에게 최저생계비까지 온전히 주는 것은 중복지원이라는 논리다.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고 암까지 앓게 된 김 선수는 금메달연금을 받는다는 이유로 최저생계비 지원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2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그의 어머니는 김 선수가 받는 연금 때문에 기초노령연금도 못 받았다.영광의 금메달이 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