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깡통전세 감별기
지난해 가을 주거 기본권에 대해 취재를 하던 중 깡통전세 문제가 1년 후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이터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깡통전세 문제가 더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사실과 다른 발표에 피해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점에 대한 지적뿐 아니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역할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해자들이 간단한 정보조차 얻기 어려워하는 점을 확인하고 쉽게 자신이 이사할 집의 전세가율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깡통전세 감별기를 기획하게 됐습니다.오
[이달의 기자상] '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사건
구급차를 탔는데도 병원을 못 찾아서 결국 죽었다던데?응급실 뺑뺑이 10대 환자 사망 보도는 퉁명스러운 말 한마디로 시작됐습니다. 알고 보니 응급실 뺑뺑이는 지금껏 비일비재한 일이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환자는 병원에 가기 위해 구급차에 올라타지만 정작 병원 응급실은 병상과 인력이 부족해 그 환자를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10대 환자의 죽음을 시작으로 현 응급의료체계의 모순을 지적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취재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환자가 거쳐 갔던 병원들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
KBS '정순신 자녀 학폭 소송전' 보도, 언론의 권력 감시 역할 재확인
제390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9개 부문에 66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수상작 7편 중 4편이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기획보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취재보도1부문에는 지난달과 같은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그중에서 KBS의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KBS는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과거 자체 취재 보도 내용과 연결해 보강 취재하고 권력을 감시함으로써 정 변호사의 사임을 끌어냈다는 점
[이달의 기자상] 정순신 변호사 자녀 학교폭력 소송전
이 사람 그 사람이잖아. 2018년, KBS가 단독 보도했던 민사고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 아버지 이름이 다시 언론에 등장했습니다. 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미 5년 전 언론 보도까지 됐던 사안인 만큼, 정 변호사에 대한 인사검증을 맡았던 경찰청,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대통령실의 인사검증 실패를 지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무엇보다도 학교폭력 피해자를 또 한 번 고통으로 내몰았던 잔인한 소송전 문제를 충실하게 짚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판결문에는 검사 아버지가 자신의 영향력과 법 기술을 동원해…
[이달의 기자상]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실태
콜 몰아주기? 편하게 택시 타고 있는데 이게 뭐가 문제야, 독과점이라니 너무 앞서 나간 거 아닌가?제보를 받고 처음 들었던 생각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택시 기사들의 승차 거부, 불친절한 응대, 난폭 운전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편리하고 신속하고 친절한 이미지로 막 바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왜 기사님들은 문제라고 하는 걸까,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 수수료 인상 등 결국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걸까 현장을 제대로 확
[이달의 기자상] 전국 지자체장 관용차 보고서
기획의 출발은 예산 검증이었습니다. 지출 규모로 한 해 800조원대의 재정 가운데 절반 이상을 지방정부가 씁니다. 적잖은 돈입니다. 보통 예산은 숫자로만 접하게 되는데 어떻게 쓰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대통령이 쓰는 100만원이나 군수가 쓰는 100만원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우리가 낸 세금입니다. 하지만 두 돈을 다르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쪽은 감시가 소홀합니다. 보기에 따라 별것 아닌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지자체장 집무실 예산에 이어 관용차 예산을 주의 깊게 본 건 금액을 떠나 지자체장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단
[이달의 기자상] 일본 '고향납세'의 기적, 그리고 우리는?
지방 소멸이라는 말은 하나의 유행이 됐습니다. 밥상에 늘 올라오지만 손이 가지 않는 밑반찬마냥, 모두가 언급하지만 아무도 해결하려 들지는 않는 그런 문제가 됐습니다. 그러나 지방 소멸을 고착화되어버린 난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는 지역에 사는 수많은 이들의 삶의 향방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올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도 지역을 살려보자는 간절한 몸부림에서 시작됐습니다. 전주MBC는 우리보다 15년 앞서 고향납세제라는 이름으로 제도를 시행한 일본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일본의 고향납세제는 한화 10조에 육박하는 재정이
[이달의 기자상] 서울로 가는 지역 암 환자, 고난의 상경치료
어쩌면 서울 몇몇 공간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고민을 더 적나라하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평일 오전 수서역 앞. 그곳 풍경은 지역 의료 불평등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섭니다. 지역에서 SRT 고속열차를 타고 온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온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지요. 수도권 대형병원 앞 원룸고시텔 등 소위 환자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 중증 환자와 가족이 그곳에 있습니다. 소아암희귀질환 등 지역에 담당 의사가 없어 치료가 힘들거나, 지역 병원을 신뢰하지…
[이달의 기자상] 모두의 바다로 오염수가 온다
먹어도 될까. 안전할까. 믿어도 될까. 정부는 그렇다는데 어느 것 하나 말끔히 해소되지 않는 물음들이었습니다. 과학적인 분석과 명확한 해법보다 괜찮겠지라는 안도와 막연한 불안이 분별없이 뒤섞였습니다. 전문가들조차 그랬습니다.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그저 바라봐야만 하는 한국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이 수수께끼가 취재팀을 움직였습니다.국민일보 이슈탐사팀은 원전 사고 이후 12년간 정부가 내놓은 대책의 실효성과 허점을 검증했습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이달의 기지상]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
시작점은 기자 개인의 경험이었습니다. 요양병원을 알아보던 중 일부 병원에서 생활에 보태 쓰라고 현금을 주겠다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현금 페이백으로 암 환자를 유혹하는 병원들이 있다는 제보들이 있었습니다.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일명 암 환우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해당 사실을 파악해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보도가 나간 뒤 전국에서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격리된 요양병원에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기승을 부린 각종 불법 행태에 관한 것입니다. 제보자 모두 똑같은 단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