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탄소 도시, 서울
31%와 3.4%. 런던과 서울의 탄소 감축률입니다. 1990년에 비해 2019년에 얼만큼 탄소를 줄였는지 나타냅니다. 런던은 3122만톤, 서울은 4597만톤을 배출했습니다. 미국은 어떨까요. 뉴욕은 2019년에 최고점(2005년) 대비 29.1%를 줄여 5491만톤을 배출했습니다. 서울은 최고점(2007년)에 비해 8.2%밖에 줄이지 못했습니다.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도시 탄소중립을 취재하며 알게 된 서울의 현주소입니다. 20년 전부터 힘쓴 해외와 달리, 서울은 2005년에 감축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 시간에도
[이달의 기자상] 혐오발전소, 댓글창
158명의 생명을 한순간에 앗아간 1029 이태원 참사. 관련 기사 댓글 10개 중 6개가 혐오 감정이 담긴 혐오 댓글이었습니다. 초유의 비극적 재난, 사회적 참사가 벌어졌지만 국민 대다수가 보는 뉴스 포털 댓글창에는 농도 짙은 혐오 감정이 쏟아졌습니다.이런 댓글은 누가 쓰지? 이번 기획의 출발점이었습니다. 21세기 여론이라 불리는 댓글이지만 주변에서 내가 댓글러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사람은 드물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댓글창에 혐오와 차별의 표현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댓글은 수준 이하의 사람이 작성하는 것이
[이달의 기자상]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
27년 카메라기자로 생활하던 나에게 다큐 제작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다. 섭외와 글 쓰는 법, 회사에 올려야 할 각종 문서들, 처음 접해보는 혼자만의 사투가 벌어졌다. 괜히 한다고 해서 이런 후회를 하루에도 몇 번은 했다. 그래도 홍두희 국장님과 함께여서 많은 위안을 얻고 시작했다.석탄과 카지노로 대변되는 정선의 또 하나의 힘은 소리에 있다. 아리랑 하면 진도와 밀양을 떠올리겠지만 투박하면서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정선 아리랑이야말로 정선이 지닌 최고의 문화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지자체에서 여러 사업을 통해 홍보
[이달의 기자상]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2022 부산 재발견 시리즈는 두 번의 도전 끝에 이룬 수상이어서 더 기쁩니다. 2009년 新문화지리지-2009 부산 재발견을 연재할 때만 해도 언제고 마음만 먹으면 수정 증보판을 낼 수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은 13년 만에야 지킬 수 있었습니다.시리즈 보도를 위해 꾸린 부산일보 특별취재팀은 정말이지 특별합니다. 신문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잘 알 겁니다. 편집국과 비편집국, 부서와 부서 간 칸막이가 얼마나 높은지를. 특별취재팀은 그것을 과감히 넘어섰습니다. 사내 기자상도 함께 수상하면서 받은
[이달의 기자상] 부산 영화숙·재생원 인권유린 피해 추적
초년병 시절 부산 사하구를 출입했던 기자는 늘 땟거리로 골머리를 앓았다. 아들 고생이 눈에 밟혔던 어머니가 어느 날은 영화소를 취재해 보라며 제보해왔다. 사하구 신평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머니는 당시 살던 집 근처에 영화소라는 부랑아 시설이 있었다고 했다. 그곳 어린이들은 모두 강제로 끌려온 것으로, 얼굴이나 팔에 멍이 든 아이가 많아 맞기도 많이 맞았을 거라고 했다.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엄마, 말만 가지고 50년 전 일을 어떻게 취재하노?5년이 지나 손석주씨를 만났다. 그는 사하구 장림동 소재 부랑인 시설 재생원으로 억
한겨레 '참사가 앗아간 가족…', 새 기술 도입으로 사진보도 영역 넓혀…
제38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84편이 출품됐고 이 중 5개 부문에서 수상작이 1편씩 나왔다. 취재보도 1부문(정치사회)에는 11개 부문 가운데 평소처럼 가장 많은 21편이 출품됐지만 이례적으로 수상작이 없었다.경제보도부문에서는 연합인포맥스의 흥국생명,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보도가 선정됐다. 흥국생명이 5년 전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연합인포맥스 보도 이후 채권시장은 요동을 쳤다. 평판 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
[이달의 기자상]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시장 신뢰 하락
연합인포맥스는 경제금융 전문 매체입니다. 아침마다 금융 시장의 문을 가장 먼저 연다는 마음가짐으로 선후배들이 기사를 송고합니다.지난해 국내외 금융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웠습니다. 그중에서도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번복 사태는 채권 시장을 중심으로 그 반향이 컸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조차 흥국생명 사태를 주목했습니다. 전 세계 벤치마크인 미국 기준금리가 지난해만 4%포인트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금리 이슈는 국내외 매크로 환경을 좌우하는 중요한 팩터이기 때문입니다.싱가포르 거래소에서부터 시작된 이번 취재…
[이달의 기자상] 참사가 앗아간 가족… 이순간 함께 있다면
세월호, 천안함, 용산, 대구지하철, 삼풍백화점, 성수대교.지난 40여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40여건의 대형 참사가 있었습니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참사에서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5월 한겨레 사진부 기획팀은 3D 나이변환 기술을 이용한 사회적 참사 희생자 가족사진 촬영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참사 희생자의 현재 모습을 구현해 가족사진을 선물하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였습니다.출발점인 섭외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대구 지하철, 천안함, 학교폭력 등 사회
[이달의 기자상] 봉화 광산 매몰 사고 221시간
책상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봉화 광산 매몰 사고 221시간 취재는 오롯이 현장을 지킨 덕에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기적의 생환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봅니다. 매몰 사고 발생 초기부터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을 주목하는 여론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구조 작업이 이어지던 중 이태원 참사라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며 봉화의 소식은 점점 더 잊히게 됐습니다.현장 상황은 애초부터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광산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반이 지나서야 119에 처음 신고를 했습니다. 뒤늦게 착수된 구조 작업은 좀처럼
[이달의 기자상] 화물차를 쉬게 하라
시사IN은 2021년 스쿨존 너머 기획으로 교통사고를 당하는 어린 피해자들을 조명했습니다. 많은 사고가 화물차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화물차 등 사업용 자동차의 운전시간을 실시간으로 기록하는 DTG라는 장치를 알게 됐습니다.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제출된 화물차 3만7892대의 한 달치 DTG 데이터를 입수했습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한상진 교수와 데이터 시각화 전문가인 김승범 VWL 소장의 도움을 받아 분석했습니다. 화물기사 김원식씨의 24시간을 동행했고, 기사 2만5000여명에게 온라인 설문을 돌렸습니다. 대안으로서 안전운임제의 쟁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