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이영진 헌법재판관 골프 접대 의혹 추적
사회부 기자에게 제보란 오아시스처럼 보이지만 대체로 신기루와 같습니다. 제보자 A씨의 주장도 오아시스와 신기루 사이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법조계 고위직인 이영진 헌법재판관에게 골프와 식사를 접대했다. 고가의 골프 의류와 현찰도 전달하려고 시도했다는 그의 말은 허무맹랑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그를 처음 만난 뒤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취재팀은 A씨를 만나고 현장을 다니며 하나하나 검증했습니다. 골프장 영수증이 나왔고, 이영진 헌법재판관에게 건네달라는 부탁과 함께 A씨에게 금품을 받은 변호인
[이달의 기자상] 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훼손 사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기도 김포 장릉 앞 경관을 가로막고 건설업체가 고층아파트를 건립 중인 사실이 드러나 철거 공방을 빚었다. 장릉처럼 지자체, 민간업체 재개발로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들의 사례를 연초부터 탐문해오다 김해 고인돌 참상을 알게 됐다.김수로왕 개국신화가 깃든 금관가야 연고지를 자부하면서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학예직 전문가가 일하는 김해시가 복원을 앞세워 고대 분묘인 고인돌의 묘역 파괴를 자행했다. 사실을 접하고 충격과 공분을 담아 기사를 썼다. 문화유산을 낮잡아 보는 지자체의 안일한 관리 실태에 경종을 울렸고,
[이달의 기자상] 징벌인가 공정인가 - 대체복무리포트
본 기획 기사에서 가장 공감 수가 많은 댓글은 이렇다. 집총만 안 하게 대체복무 시켜달라더니 이제는 힘들다고 한다. 군대 안 가면 감옥에 가두는 게 답이었다. 정말 그럴까. 법과 제도는 병역거부자들을 포섭했다. 이들은 의무를 다하는 대체복무자가 됐다. 현역 대비 2배 기간, 교도소 합숙 복무는 과연 타당하고 공정한가. 특정 종교 신도와 병역기피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됐나. 코로나 이후 보건의료사회복지 사각지대에서 이들이 복무했다면 안보와 인권, 사회적 이익이 조화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물음과 실태는 제도 도입 후 국
[이달의 기자상]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
다섯 개의 다이아몬드는 울산 천전리 암각화 맨 위 한가운데 있는 가장 중심 문양이다.이 다이아몬드 외에도 새겨진 동심원, 물결, 동물 등. 이 문양들은 무엇을 뜻하는가? 비슷한 문양들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암각화들에 공통으로 나타난다.학계는 52년 전 이들 암각화를 발견한 이래 정확한 의미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지역기자로서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반구대와 이미 관련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된 해외를 비교해 우리 문양의 의미를 밝히는 전 세계 탐사 다큐 제작에 착수했다.반구대 암각화의 비밀을 최초로 밝히겠다고는 했지만
[이달의 기자상] SBS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등 6편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제385회(2022년 9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SBS의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 등 6편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31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부문△SBS 정치부 장민성강민우김학휘유수환이현영 기자 영빈관 신축 등 대통령실 이전 비용△CBS 사회부 윤준호김태헌홍영선박희원 기자, 정치부 김구연 기자 쌍방울이화영아태협 대북 커넥션 의혹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한겨레신문 탐사기획팀…
한겨레 '살아있는 김용균들' 보도, 산재서 살아남았지만 고통 받는 삶 추적
383회 이달의 기자상에 6편이 선정됐다. 이례적으로 심사위원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다.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친 작품이 많았고, 보도 내용 또한 훌륭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상작 6편은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의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윤 대통령 사적 수행사적 채용 논란 보도는 심사위원 사이에 이견이 없는 수작이었다. 우선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말로만 떠돌던 사적 수행 논란을 처음 구체적 물증을 통해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단순히 얻어걸린 기사
[이달의 기자상] 윤 대통령 사적수행·사적채용 논란
6월3일 신모씨가 마드리드 순방 답사팀으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씨는 대통령실 현직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이자 사적채용과 이해충돌 논란으로 대통령실 채용이 불발됐던 인물. 그런데도 여전히 김건희 여사를 위해 피같은 세금을 써가며 마드리드까지 갔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사적채용 중단은 국민을 기만한 연극이었나? 하지만 기사를 바로 쓰지 않고 키우기로 했습니다. 1호기라는 덫에 신씨가 걸리기만 기다리던 6월27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귀국길에 탑승할 1호기 좌석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1층 좌석번호 44A(창
[이달의 기자상]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수상한 불법 외환거래 기사의 시작은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60억원대 자금이 국민은행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간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명목은 무역거래였지만, 실상은 가상자산의 국내외 시세차이를 노린 차익거래였습니다.1년 뒤 수상한 외환거래 규모는 10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나온 8000억원이 우리은행을 거쳐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하나은행에서도 3200억원이 해외로 유출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8월 현재 그 규모는 무려 8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송금업
[이달의 기자상] 살아남은 김용균들
한해에 산업재해로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사망해서일까요. 우리나라, 언론은 노동자가 죽어야만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죽어야, 자식을 잃은 부모가 울분에 차 거리로 나서야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조사에 나섭니다. 이때 드러나는 사업장 내 여러 부조리와 열악한 노동 환경은 언론의 반짝 주목을 받고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그리고 또 노동자가 죽고 상황은 반복됩니다.2018년 12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졌던 스물네살의 김용균씨가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말할 기회가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한겨레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이달의 기자상] 몰락한 재벌 회장의 재기 자금 추적기
IMF 때 몰락한 재벌이 재기에 성공했다. 시작은 한 문장 첩보였습니다. 90년대 재벌로 불리다 망했던 갑을그룹의 박창호 회장이 현재 한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겁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수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박 회장이 밝힌 전재산의 절반 이상이 골프호텔피트니스콘도회원권인데 회생으로 8500억원을 탕감받았고, 반지하에 거주한다더니 회생 직후 60억 유엔빌리지로 이사했습니다. 이후 지분구입을 시작,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 투자했습니다.이 돈은 어디서 나온 걸까. 약 두 달간 7600여개의 법원 판결문을 살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