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70%에 육박하며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시대’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만 해도 최근 들어 뉴스를 (혹은 다른 콘텐츠를) 가장 많이 소비한 매체도 바로 스마트폰이다. 대개는 SNS 상에서 친구들이 추천한 기사(혹은 콘텐츠)를 읽게 된다. 사회의 주요 이슈가 있으면 더더욱 뉴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데,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뉴스의 일일 페이지뷰(PV)를 보면 PC가 6300만,…
소수자에 인색한 언론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을 둘러싼 언론 보도를 보면 불편하다. 갈등상황만 전면에 내세우면서 국책사업에 반대하는 여러 님비현상 중 하나로만 분석하는 듯해서다. 어떤 언론은 외부세력의 부추김이 원인이라는 식으로 색깔론조차 내세우고 있다.개발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언론의 이런 보도 행태는 몸에 밴 오래된 습관같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국책사업은 개발과 성장을 상징했다. 과거 1970년대식 성장일변도 경제개발이 가져온 환상이다. 이런 인식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성장은 곧 ‘선(善)’이라는 도그마로 언론을 인도한다. 국책
신(新) 방송시대, 통합 방송법 제정 시급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해 방송사업자들이 잰걸음을 내딛고 있다. 방송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통 전략을 강화한 결과다.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난해 7월 23일 유료방송상품 ‘푹’을 출시했다. KBS는 ‘K플레이어’, MBC와 SBS는 ‘푹(pooq)’이라는 브랜드명으로 N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푹’ 제공 채널 가운데 특이한 것은 지상파 방송사의 각 채널에서 장르별…
맹수는 던져주는 먹이를 쳐다보지 않는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기록의 유무, 불법 삭제행위 여부를 놓고 언론마다 시각을 달리하며 논란은 여전하다. 그 중 경향신문 기사는 이 사건을 이렇게 전한다. “여권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수세에 몰릴 때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을 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이번에는 기초연금 공약 후퇴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퇴의 청와대 배후 압력설로 야권의 공세에 시달리자 검찰 중
유료화, 차별화된 콘텐츠만이 답이다
“온라인에서 콘텐츠를 소비할 때 아래 상품들에 대해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으십니까? 예 혹은 아니오로 대답해주세요.” 1)드라마 2)영화 3)음악 4)책 5)신문. 필자는 1번부터 4번까지는 예라고 답을 했고 실제로 돈을 지불하고 있다. 내가 기꺼이 주머니를 여는 이유는 해당 콘텐츠가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돈을 내고서라도 보는 것이 아깝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5번에도 당연히 ‘예’라고 답을 해야 하는데 솔직히 주저하게 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지불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아직 돈을
‘손석희’라는 콘텐츠
지난 추석연휴 동안 종편 채널을 찾아 보았다. 개국한지 20개월 가까이 되었지만 의도를 가지고 종편 채널을 선택한 것은 처음이었다. 새롭게 JTBC 메인 뉴스 진행을 맡은 손석희 앵커를 보기 위해서다. 앵커가 바뀐 당일 JTBC 뉴스 시청률이 두배로 뛰어오르고 종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뉴스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니 그 이유가 궁금했다.손석희 앵커의 ‘뉴스9’는 어색하지만 신선했다.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시도로 뉴스의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ls
그들의 공포
공포(恐怖)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지나친 공포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공포는 그래서 정치적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금 광풍(狂風)처럼 몰아치는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에서 몇가지 층이 다른 ‘공포’를 읽는다. 녹취록 전문의 내용을 보면 뭔가 무시무시하고 거창하긴 하다. 하지만 석연찮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황당함이 먼저인 듯하다. “시대착오적이다”, “그게 가능한 일이겠느냐” 게 주류
UHD 방송, IPTV 전철 밟지 말아야
요즘 UHD 방송 추진 과정을 보면 과거 IPTV 도입 과정에서 나타났던 혼돈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아 염려된다. IPTV는 2004년 말 사업자간, 규제기구간 갈등으로 도입이 지연됐다. 기간통신사업자를 옹호한 정보통신부와, 종합유선방송국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저지하려 했던 방송위원회간 갈등은 전형적인 규제자와 피규제자간의 ‘철의 연대’(iron coalition)가 형성되면서 시작이 늦춰졌다. 이 결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 제정이 지체되고, 사업 승인도 늦어졌다. 현재 유료방송사업자를 지원하는 미래창조과
우리는 진실에서 너무 멀리 왔다
오늘 우리의 저널리즘은 객관성의 상실, 편파성, 불공정, 사실의 왜곡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비판 받는다. 우리가 저널리즘에서 우선적 가치로 여겼던 것은 아마 객관성의 준수일 것이다. 객관성을 빌미로 시대적 사명을 다하지 않는 저널리즘의 문제는 이미 제기한 바도 있어 생략한다. 그렇다면 그 객관성은 제대로 확보되고 있는가. 어떤 사건과 현안을 취재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이념적 가치판단이 개입된 것일 수도 있고, 모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힘들고, 수집한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는 것도 곤란하다. 누가 읽고 들어도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편작’의 한 수
워싱턴 포스트가 팔렸다. 팔렸다고 쓰고 보니 왠지 처참한 느낌이다. 저널리즘의 역사에서 회자되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신문사라 그런지 당혹감도 처절함도 더 하다. 가격은 2억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2800억원 쯤 된다. 큰 돈이긴 하지만 다른 기업의 매각 금액과 비교해보면 씁쓸하다. 사진공유 사이트 인스타그램을 사기 위해 페이스북이 지급한 돈은 10억 달러(1조1000억원), 야후가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인 텀블러를 인수한 것도 11억 달러(1조2000억원), 아마존이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를 산 것도 12억 달러(1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