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서비스 중립성을 논의하자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고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워드프레스(Wordpress)’라는 CMS(콘텐츠 관리시스템)를 도입해 서울시 웹사이트를 세계적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CMS는 웹사이트를 구축할 때 반드시 필요한 플랫폼으로서 언론사에는 뉴스사이트나 뉴스앱을 서비스할 때 디지털 인쇄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서울시가 채택한 워드프레스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로서 전 세계 CMS 시장에서 점유율…
21세기 독립 저널리즘을 꿈꾸며
휴일 오후 미뤄두고 처리 못한 일 한 가지가 떠올랐다. 메일함을 뒤져 찾아낸 것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설문조사. 우리 언론인들이 우리나라 언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월간 ‘신문과 방송’ 500호 특별기획이다. 그러나 현재 소속과 직책, 직위 등을 입력하고 나니 해당부문은 이미 응답자가 넘쳐 닫혀 있었다. 무엇을 찾기 위해 어떤 질문들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기자협회 기고문을 쓰려던 계획도 무산되었다. 언론인이 바라보는 언론인 이야기…. 미국에서는 저널리즘의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
대권주자의 언론관
# 2월 17일 MBC ‘제대로 뉴스데스크’ 2회 분. “다른 질문인데요.”(MBC 기자) “다른 질문 안 돼요.”(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MBC 파업….”(MBC 기자) (말을 가로막으며) “분위기가 다 깨집니다.”(박 전 위원장) “MBC 파업 중인데요. MBC 파업 관련해서 좀 견해를….”(MBC 기자) (대꾸없
젊은이들이 피하는 고단한 직업, 기자
기자는 한때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였다. 날카로운 글로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파헤칠 수 있고 글로써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 역할을 통해 사건과 사고를 규정하는 매력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 기자가 이제는 젊은이들이 피하는 힘들고 고단한 직업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시작한 신문의 쇄락이 점차 언론매체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자라는 직업도 함께 인기를 잃고 있다. 기자에 대한 선호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언론사 경영이 어려워져 인원을 감축하면
언론자유는 사주의 자유가 아니다
“펜으로 싸우는 자, 칼로 죽는다.” 이 말은 알제리의 회교원리주의 지도자 ‘아부압둘 라만 아민’이 남긴 말이다.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사회통제와 국가 통치에 따르지 않고 ‘펜이 칼보다 강하다’며 저항하다가는 처형될 줄 알라는 경고였다. 언론의 비판정신과 자유를 짓밟은 적(敵)은 대개 국가권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를 위해 필요한 토대는 기자 개인이 권력에 저항하기 이전에 언론사의 조직과 경영이 국가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가능했다.
유한킴벌리와 네이버
유한킴벌리는 공익 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를 1984년에 시작했다. 캠페인의 핵심은 간판 제품 수익의 1%를 조림사업에 기부하는 것이었다. 30년 가까이 지속된 이 캠페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친환경 마케팅의 대명사가 됐다. 역설적이게도 유한킴벌리는 나무 자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으로서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 화장지, 유아용 기저귀 등 주력 제품의 원료가 펄프이기 때문에 해마다 산림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유한킴벌리는 ‘우리강산 푸르게’ 캠페인 덕분에 국민들 사이에서 녹색 기업이
매카시즘 광풍 언제까지
#“1983년 아웅산 테러와 2010년 천안함 폭침을 우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한 북한도 문제지만 이들의 주장을 반복하는 우리 내부의 종북세력은 더 큰 문제다.”-28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제91차 라디오 인터넷 주례연설에서.#“KAL기 폭파도 북 지령 따라 왜곡 그것이 주사파다.”-28일자 중앙일보 1면 톱기사에서 자생적 주사파 리더였다는 구해우씨의 주장.#“김정일·김정은을 ‘×××’라고 할 수 있으면 종북세력이…
KBS 공영성 수호는 전 국민의 문제다
공영방송 KBS의 파업이 제2노조에 이어 제1노조까지 가세하면서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BS 노조의 파업 이유는 대통령 측근 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되어 KBS의 공영성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영방송인 KBS의 보도 공정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KBS의 파업은 매 정권 초기와 말기에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권 초기에서는 친정부 성향의 사장 임명이, 정권 말기에는 그런 사장으로 인한 공영성 훼손이 문제가 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번 반복되는 이런 논란과 파업의 고리는 언젠가는 끊어야
수구인가 종북인가, 근거를 제시해야
머피의 법칙은 ‘일이 잘못되려고 하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 덧붙이자면 평소에는 찾아도 보이지 않던 기자들이 일이 잘못되면 벌떼처럼 달려든다는 것도 머피의 법칙 중 하나로 넣을 수 있다. 통합진보당이 최근 겪고 있는 고충이 그런 것이다. 고충이 많기로는 통합진보당으로 몰려든 취재기자들도 다르지 않다. 평소 지속적으로 밀착 취재했거나 관련 정보가 축적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의 권력구조와 이면에 몸을 감춘 실세들, 그들의 출신과 성장 내역을 느닷없이 연일 기사로 써내 지면을 메우려니 곤혹스
아마존에 언론 생존의 길이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2011년 10월 5일 세상을 떠나자 전 세계에는 잡스 이후 세계 IT업계를 이끌 리더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실리콘 밸리 내부 동향에 정통한 ‘와이어드’(Wired) 지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이을 만한 인물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를 지목했다. 미국 포브스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수의 미디어들도 이구동성으로 베조스를 제2의 스티브 잡스로 지목했다. 베조스를 잡스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완성하지 못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 혁신을 완수할 수 있는 혁신가라고 평가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