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KT 특혜 채용 의혹’ 보도, 저널리즘 정신 구현했다는 점 높이 평가
제343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현장 기자들의 땀과 노력,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긴 총 10개 부문 66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이번 달 심사에서는 취재보도2부문에서 JTBC, 한국일보, 서울신문 출품작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취재보도2부문 신설 후 최다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JTBC의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은 지진을 유발한 원인을 최초로 보도했고, 2017년 11월15일 포항 지진 발생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꾸준히 여러 문제점을…
‘1급 발암물질’ 소방관서… 위기의 소방관
그가 사망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몇 개월 전만 해도 건강했던. 총파업 승리 직후, MBC가 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딘 걸 축하한다며 만둣국을 사줬던 그였다. 조만간 또 보자며 악수하고 헤어졌는데, 그게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는 소방관이었다.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건 폐암. 부산소방본부는 ‘공상’ 신청을 진행한다고 했다. 정부에게 소방관의 업무와 사망 관계를 인정해달라는 절차다. 우리나라는 공상 인정에 인색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영면한 그가 적어도 억울하지는 않았으면 했다.그의 근무 이력을 확보했다. 어렵게 부산에
자영업 약탈자들
자영업자들이 힘들고 어렵다는 뉴스는 이미 넘쳐났습니다. 치솟는 임대료, 감당할 수 없는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한겨레 탐사팀은 그것만이 문제의 전부인지에 의심을 품었습니다. 자영업은 한해에만 100만여 명이 새로 유입되는 거대한 시장입니다. 고용 규모로 보면 대기업 몇 곳이 매년 생겼다 사라지는 셈입니다. 누가 이 거대한 시장에서 신규 창업자들을 먹잇감으로 삼아 빨대를 꽂는지에 주목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창업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자영업자에게 기생해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어느 언론에서도 접
인도네시아 ‘임금체불 한인 기업’ 파문
강진구 강철원 곽주현 김진주 김청환 김현빈 김형준 남상욱 박지연 박진만 손영하 손현성 신은별 안아람 유환구 이상무 이영창 이혜미 정반석 정승임 조원일 최동순 한소범 기자, 감사합니다! 이 취재 후기의 시작과 끝은 온전히 감사입니다. 1277일만에 복귀한 현장, 난생처음인 이역만리에서 여러분은 제가 붙잡은 동아줄입니다. 초심이라는 엔진을 다시 숨 쉬게 한 청정 연료입니다. 주춤하고 물러서고 우그러지고 게을러질 때마다 속삭였습니다. ‘사회부 사건 데스크랍시고 후배들한테 던졌던 지시와 조언들 있잖아, 스스로 지켜봐. 후배들에게 부끄러운…
‘한국인 2명 스위스서 안락사’ 탐사보도
안락사를 주제로 기획안을 낸 건 지난해 9월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기획 기사가 나간 직후였습니다. 간병살인에 이어 또다시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기가 참으로 무겁고 막막해 솔직히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사실 안락사 문제는 간병살인 시리즈의 기획 단계에서 얘기가 나왔지만, 뒤로 미뤘던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기사가 나가고, 이제는 우리 사회에 안락사 논의가 필요하다는 많은 댓글을 보면서 더 이상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안락사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고,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선택한 2명의 한국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포항 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
‘너무 앞서 나간 것 아니냐’ 보도 직전까지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과학적 논쟁을 섣불리 공론장으로 끌어들여 자칫 불필요한 분란만 야기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 확실하지 않은 추측을 앞세워 혼란을 부추길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에도 포항 지열발전소가 대규모 지진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은 충분히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취재는 논문을 쓰는 작업과 흡사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포항 내륙에서 일어난 4차례의 지진이 지열발전소 작업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가설을 세운 게 시작이었다. 데이터를 입수해 양자 사이에 상관
김성태 의원 딸 등 KT 특혜 채용 의혹
KT 자회사 노조위원장 출신의 김성태 의원이 딸을 KT에 꽂았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여의도에서 돌던 소문이었습니다. 김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문제를 ‘고용 세습’이라 주장하며 정기 국회 일정을 마비시키고 있을 무렵, 그 소문을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김 의원의 딸 이름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체대를 나와 KT스포츠에 있었다’는 단서를 들고 KT스포츠 공식 홈페이지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KT 내부자들도 “김성태 딸이 낙하산으로 다녔다” 정도로 알고 있을 뿐 뚜렷한 인적사항이나 입사…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 개입 의혹 보도
2016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이른바 ‘적폐청산’의 시절 내내 검찰과 법원을 취재했다. 반칙과 불공정을 용서하지 않는 대중의 분노가 수사와 판결로 잇달아 이어지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것은 행운이었다.그 중심에 권력기관의 부당한 권한행사를 처벌하는 ‘직권남용’과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용납되던 불공정에 제동을 건 ‘채용비리’ 사건이 있었다. 과거에는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던 남녀 합격자 비율 조작이나, 유력자 추천을 받은 지원자에 대한 가산점 관행들이 채용비리의 이름으로 단죄됐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가 많지만, 이른바 ‘촛
‘버닝썬 폭행·마약·성범죄·경찰유착’ 보도
2018년 12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경찰의 민간인 집단폭행 및 버닝썬 집단폭행”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올린 김상교 씨는 “클럽에서 보안요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오히려 출동한 경찰이 클럽 측 말만 듣고 자신을 체포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경찰들에게 추가 폭행과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강조했죠.다소 믿기 힘든 김상교 씨의 주장. 우선 이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에 사실 여부를 물었지만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경찰이 시민을 때리느냐, 인권침해도 없고, 그 글 때문에 머
버닝썬·아레나 ‘강남커넥션’ 추적 보도
“강남 유흥업계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인사가 있다. 이 사람 뒤를 캐면 대한민국이 뒤집어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유흥업계에 몸 담갔던 취재원의 이야기다. ‘큰 손’의 주인공은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의혹이 있는 강모씨다. 아레나는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클럽 게이트’의 한 축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약 5개월 간 강씨가 어떤 사람인지 전·현직 유흥업계 관계자의 증언과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떻게 돈을 벌었고, 어떤 업소를 소유하고 있는 지 등을 알 수 있었다. 관할 공무원·사정기관과 유착을 의심해볼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