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어디에서 시작돼 어디로 가는가
1940년대 미국의 독점적 통신회사인 에이티앤티(AT&T)는 ‘허시어폰(Hush- a- Phone)’이라는 장비를 금지했다. 외부 방해 없이 통화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컵 모양의 부착 기구에 불과했으나 에이티앤티는 ‘통화서비스 품질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감독 당국이던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도 에이티앤티 손을 들어줬다. 결국 허시어폰 사업에 나섰던 당대의 벤처사업가 해리 터틀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에이티앤티의 금지가 위법적 독과점 행위라고 판결했지만 법정다툼
독수리는 외롭지 않다
YTN에서 해직된 뒤 한국기자협회장을 하는 우장균이 쓴 책 ‘다시 자유언론의 현장에서’에는 ‘독수리 오형제’의 탄생과 활동을 소개하는 대목이 있다. 독수리 오형제는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에 취재한 인연을 지닌 다섯 회사의 다섯 기자를 지칭한다. 이들은 “한나라당 경선에서 MB가 후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약속한 뒤 정보를 취합해 공유하고 이 후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실행에 들어갔다. 대선 뒤 오형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청와대 출입기자로 옮겼다. 이후
트위터에 독설 퍼붓는 기성언론
“트위터, 이대로 가면 ‘언어 테러’의 흉기다.” (조선일보)“막말 먹고 크는 SNS…‘소통의 장’ 아닌 ‘마녀사냥의 도구’로?” (동아일보)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기성 언론이 최근 쏟아놓은 트위터를 향한 ‘독설’이다. 조선일보는 사설 제목을 그렇게 달았다. 동아일보는 박스 기사의 제목이었다. 동아일보는 트위터를 상징하는 파랑새를 변형한 디자인컷도 큼지막하게 실었다. 눈 주위로 검은 띠를 질끈
‘국회 도청의혹 사건’ 특검으로 진실 규명하라
‘국회 도청의혹 사건’이 증거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결정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의 발단은 KBS의 수신료 인상안이었다. 한나라당의 인상안에 합의해 줬던 민주당이 여론의 질타를 견디지 못하고 합의를 뒤집자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 한선교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회 ‘녹취록’을 공개했고, 그에 대해 도청 공세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KBS 장 모 기자를 도청 용의자로 지목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그러나 장 기자는 민주당의 문제제기가 나온 직후인 6월 27일의 회식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분
선거법 개정으로 SNS에 자유를
선거가 끝났다. 승패는 정해졌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이 남아 있는 느낌이다. 그간 수차 비난의 대상이 되어 온 선거법의 문제점이 스마트미디어 하에서 심각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좀더 쉽게 실시간 정보의 유통·생산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또 그런 까닭에 모호한 선거법은 유권자들을 그들의 책임이 아니라 법의 문제 때문에 언제나 범법자가 될 가능성에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선거법이 오히려 선거운동과 참여를 방해한다는 문제제기는 비
SNS에 팔 걷어붙인 한나라당·경찰청·외교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더 키워놓았다. 이제 여야를 가리지 않고 SNS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권통합 후보인 박원순 캠프는 일찌감치 SNS 선거운동을 천명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후보 경선투표에서는 아예 ‘인증샷’을 미리 기획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도 했다. 박원순 후보 측이 트위터를 중심으로 SNS에서 완연한 우세를 보이자 한나라당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나라당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트윗을 대량으로 전송하는
‘나는 꼼수다’는 이 시대의 광대다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 4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엄청난 반향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찬양 일색이다. 이런 인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 그건 바로 대중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정권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예리한 독설로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 미디어들이 주저하며 건드리지 못하는 문제들을 시원하고 통쾌하게 긁어주고 있는 ‘나꼼수’는 대안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실 정치풍자
‘도가니’는 언론에 묻는다
영화와 소설 ‘도가니’는 2005년과 그 이후 학교에서 버젓이 일어난 현실이다. 소설은 현실의 반, 영화는 소설의 반을 묘사했다니 영화는 실제의 4분의 1 정도를 담은 셈이다. 도가니가 정면 조준한 현실, 곧 장애인에 대한 장기적·집단적 성폭행과 가학은 사라진 옛 추억 같은 일회적 현실이 아니라 오랫동안 계속 반복됐으며 현재진행형이거나 미래형 현실일 수 있다. 도가니는 참혹한 현실을 만들어낸 사학의 주역들과 상하 권력들 곧 정치인, 시청과 교육청 공무원, 경찰관, 검판사와 변호사, 종교인, 교직원…
세종대학교 사태와 도가니
세종대학교는 2005년부터 전 이사진의 비리로 얻은 부패사학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해소를 위하여 약 3년간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서 2008년 5월 13일 한글문양의 세종UI를 새롭게 만들고 이를 활용하여 왔다. 하지만 2010년 주명건 전 이사장이 명예이사장으로 사실상 복귀하였고, 이 과정에서 제일 먼저 이루어진 것은 약 3년간 학내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만든 한글문양의 UI를, 주명건 전 이사장이 개인특허를 가진 라틴어 문양의 UI로 전격교체한 것이다. 물론 세종대학교는 이러한 라틴어 문양의 UI를 거부하거나 한글문양의 UI를…
언론의 영역파괴시대 열렸다
언론의 경계가 무너진다. 신문, 방송, 인터넷과 같은 매체의 경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언론이냐, 언론이 아니냐의 경계 말이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 언론사가 아니던 사회주체들이 언론 기능을 직접 담당하고 나선다는 뜻이다. 사회주체란 기업이나 기관, 정부부처, 그리고 개인을 일컫는다.한마디로 짧게 말하자. 누구든지 언론사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그 욕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누구든지 자기의 뉴스는 자기가 직접 써서 자기 독자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1년 전에 트위터의 개념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