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를 좀먹는 스포츠·연예기사
요즘 스포츠연예기사를 보면 기획사 콘텐츠홍보 대행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느낌이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신문기사인지 알 길이 없다. ‘황색저널리즘’에서 ‘회색저널리즘’으로 치닫는다. 최근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본 뉴스 상위랭크를 클릭해보았다. “너도나도 유니폼 플리즈…박지성 인기는 못말려” 기사는 바레인 선수가 박지성 유니폼을 챙겼고 대부분 선수들도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면서 이청용, 이영표, 차두리 등을 나열했다. 그런데 왜, 제목은 박지성인가. &ldq
언론이 대형마트 전단지인가?
대형마트들의 염가 제품 논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대형마트로 인해 지역 상권은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먹을거리에까지 진출하면서 자영업자들을 모두 퇴출시키려고 작정한 것이냐는 사회적 비판을 듣고 있는 실정이다. 피자에서 시작한 염가 제품은 치킨과 커피, 한우까지 그 대상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그 사회적 논란을 이용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도 보인다. 마케팅에서는 이렇게 논란을 활용해 오히려 주목받고 그로 인해 매출이 증가하는 것을 노이즈 마케팅
‘올드 미디어’의 신뢰추락
미국 유학 중이던 1979~83년에 내가 즐겨 보았던 뉴스는 NBC ‘나이틀리 뉴스’였다. 주중에는 존 챈슬러가, 주말에는 제시카 새비치가 진행을 했다. 당시는 CBS의 월터 크롱카이트가 저녁 뉴스의 왕좌를 지키고 있었지만 나는 NBC를 주로 보았다. 학자풍의 챈슬러와 매력적인 새비치가 마음에 들어서 그랬을 것이다. 챈슬러가 뉴스를 마칠 때 시청자들을 상대로 이따금 하던 말이 있었다. “당신들은 알 권리가 있고, 우리는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You have right to
2010년 3가지 아이콘
2010년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과 기쁨이 교차한 해였다. 연초부터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북한 긴장감이 고조되었던 반면, G20 정상회담, 동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에서의 선전 등 롤러코스트 같은 한해를 보냈다. 그렇지만 한해를 결산하면서 인터넷 미디어의 3가지 화두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트위터(Twitter.com)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마지막으로 위키리크스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 700만명 시대 2009년 11월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불기 시작한 스마
세밑 보수신문과 故 리영희선생
한 해가 저문다. 한나라당은 세밑까지 서민들 가슴을 조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날치기로 3백7조원의 국가 새해 예산안이 30분 만에 통과됐다. 겨울방학은 다가오는데 결식아동 급식비 2백18억원이 삭감됐다. 2009년 5백42억원이 절반으로 삭감되는가 싶더니 아예 사라져버렸다.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 3백40억원도 사라졌다. 그 자리에 지역구 불꽃축제, 오페라축제 등 민원성 예산이 하나 둘 늘어나 1천2백83억원이 늘어났다.예산이 증발하는 사이에 대부분의 언론은 구경꾼이었다. 예산국회 본질에는 침묵하고 피 터지고 깨지면서 돌격하는 여야를
부자들 재테크 성공담의 허울
언론을 접하고 있으면 우리나라에 부자들이 대단히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몇 억을 가진 자산가가 흔하고 그 자산을 재테크로 운용해서 앉은 자리에서 부가 증식해 쉽게 돈 버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만 같다. 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언론에 등장하는 몇몇 부자들 이야기를 보편적인 것으로 인식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키운다. 최고의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에 제 나름의 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현재의 재정 상태에 만족하며 사는 것은 삶의 중요한 에너지이다. 반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여겨온 삶을 부정하게 될 때 극도의 좌절을 경
연평도 사태와 정부에 대한 불신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느닷없는 포격으로 그간 정국의 뇌관 같았던 4대강과 대포폰 문제가 묻혀 버린 듯하다. 그러나 연평도 사태가 이명박 정권에 대해 전기(轉機)를 제공할 것 같지는 않다. 연평도 사태는 우리의 국방태세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우리에게 쏘아댄 만큼이라도 아군이 응사를 했더라면 “병역면제 정권은 할 수 없어”라는 식의 조롱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일 연평도 포대가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그나마 우리 해병장병들이 생명을 걸고 대응포격에 나서지 않았더라면
스마트 사회에서 기자로 산다는 것
11월 28일이면 한국에 아이폰이 도입된 지 1년이 된다. 그동안 ‘아이폰 쇼크’로 불리며 한국사회는 급격한 스마트 광풍이 몰아쳤다. 광풍은 언론부문에 더욱 거셌다. 그러다 보니 기자들로부터 또 다른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 들린다.얼마 전 모 신문사의 A기자로부터 들은 말이다. 신문사에서 작년 말에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지급되어서 처음엔 신기하고 좋아했는데, 이제 슬슬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잘 사용하고 있지만, 신문사에서는 그것을 가지고 트위터(Twitter.com)나 페이스북(Facebook.c
독자의 갈증을 풀어주는 칼럼은 어디에 있나?
요즘 뉴스에서는 시장과 서민 이야기를 접하기 힘들다. 사건사고 기사뿐이다. 이런 모자란 부분을 메우며 독자와 교량역할을 하는 게 칼럼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그들만의 리그에서 고급풍의 언어 유희일뿐이다. 칼럼은 기사로서 여론형성 기능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마당이자 기둥역할을 한다. 언론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래서 칼럼니스트는 언론의 자유를 누리면서 책임도 진다. 신문사들은 “본란에 실린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토를 달지만, 이는 건설사 모델하우스 홍보물에 “모델하우스…
펀드투자 강조하는 재테크 사례기사
재테크 기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특정 사례에 대한 상담 기사이다. 재테크가 유행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전문가에 의한 상담 기사들은 언제나 재테크 면의 단골메뉴였다. ‘30대 직장 싱글남 결혼자금 마련을 위한 조언’이라든가,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 평가 및 재설계’ 같은 내용들이다. 특정한 사례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막연하고 어려운 재테크 정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해줄 수 있다. 독자는 자신과 비슷한 사례의 기사를 접하면서 자신에게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