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논문에 자녀 끼워넣기' 기획력 돋보인 역작 '호평'
제32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0개 부문에 60편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엄정한 심사 끝에 8편의 당선작이 최종 선정됐다.취재보도부문에선 JTBC의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 관련이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상급종합병원인 대학병원 중환자실조차도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사고 이후 신고절차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수가가 너무 낮아서 구조적으로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보를 받아 취재가 이어졌고, 시간이 지나면 드러날 내용이었다는 지적이 있긴 했지만,
18살 고교 실습생은 왜 죽음으로 내몰렸나
한겨레가 이민호군의 사망 사건을 첫 1면 보도하기 전, 10일간 병상에 있다 숨을 거둔 고 이민호군의 이야기는 사회면에 단신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이 사건의 이면을 들여다본 것은 한겨레의 사회부 기자들이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집회를 연 것을 계기로 ‘시민들이 촛불을 든다’부터 의제 설정을 시작했다. 고교 현장실습생이 안전을 돌봐줄 사람 없이 장시간 고된 노동을 했다는 사실을 10대의 노동인권 측면에서 5일 연속 1면 톱으로 보도했다. 제주지역 기자인 허호준 기자는 현장 상황을 빠르고 정확히 포착해 실시간…
삼성전자 직업병 첫 사망 54명 확인 분석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는 이미 끝난 이야기 아닌가?” 저희 팀이 취재하면서 많이 들은 질문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언론에서 사라져버린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의 이야기. 고 황유미씨가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이었습니다. 지난 추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했던 이혜정씨가 사망했습니다. 전신성경화증이란 희귀병이었습니다. 황유미씨의 죽음에서 이혜정씨의 죽음까지. 10년간 우리 사회가 바뀐 건 무엇일까요.우선 지난 10년간 보도의 흐름과 중요 사건들을 모았습니다. 2008년 산업안전보건
누가 18살 민호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지난 11월9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서 19살 남성이 공장 벨트에 목이 끼어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취재 결과 사고 업체는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용암해수단지 내 음료 제조회사.노동자로 보기엔 피해자 나이가 어렸다.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사고 발생 공장으로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튿날 업체 본사로 전화를 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피해자가 아르바이트생이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단기 계약직”이라고 말했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10대 노
견고하던 5·18 침묵의 카르텔을 깨뜨리다
지난달 초 5·18과 관련해 귀가 솔깃한 제보를 받았다. 5·18 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의 암매장과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에 관한 내용을 알고 있는 당시 계엄군 지휘관이 전북 진안군에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헬기 사격·전투기 출격 의혹을 조사하는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고 5·18 기념재단이 행불자 암매장 발굴조사에 들어간 상황에서 해당 지휘관은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었다. 수소문 끝에 연락처를 확보하고 조심스레 통화를 시도했다. 신분을 밝히고 인터뷰 의중을 묻자 그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사절했다. 다시…
불타버린 코리안드림
2014년 봄, 화상 산업재해(이하 산재) 관련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 취재를 시작한 지 한 달 뒤, 경기도 부천에 사는 한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로부터 같은 고향 출신의 화상 산재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칠 뒤, 카메라 장비를 챙겨 포항으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해가 저물 무렵 도착한 포항의 이주노동자센터에서 화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피로르스 씨를 만났다. 화상 상처보다 더 큰 상처를 가슴에 안고 있었고, 눈에 맺힌 눈물 너머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선명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고교 실습생 사망사건’ 제주CBS·한겨레 이례적 동시 수상 눈길
광주일보 ‘5·18 침묵의 카르텔 깨뜨리다’ 기자의 끈질긴 노력 호평제327회 이달의 기자상은 많은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1건, 방송 부문 1건, 지역취재보도 부문 2건, 전문보도부문 1건 등 5건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이번 출품작 가운데는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엇갈려 최종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작품들이 적지 않았다. ‘발굴과 격려’라는 시상 목적을 따져본다면 다소 아쉬운 대목이며, 취재 현장에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더욱 사회적 파급력과 의미가 큰 보도를 위해 분발해주길 기대하는 심사위원들의 제언이…
국정원, 매년 박근혜 靑에 특활비 상납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과거를 남김없이 파헤치고 있다. 검사들은 국정원의 과거에 대한 수사가 검찰의 의지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강한 의지라고 이해하고 있다. 검찰 기자로서 수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취재해야 했다.국민들에게 국정원의 무엇이 가장 큰 관심사일까 고민을 거듭했다. 법조인들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전·현직과 지위고하를 구분하지 않고 질문을 거듭할수록 ‘특수활동비’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특활비에 대한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할 무렵 흥미로운 사실도 알게 됐다. 검찰 상황에 관심이 많은 정치권 인사들로
이명박 전 대통령 장남 시형씨, 중국 법인 4곳 대표·회계총괄 선임…다스 실소유 의혹
다스가 뭐냐고 초등학교 5학년 딸래미가 묻습니다. 아마도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유행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종종 방송에서 이 문제가 소재로 다뤄지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수준에 머뭅니다. 정색하고 나서는 보도는 많지 않습니다. 왜일까. 취재해 보니 알 것 같습니다. 다스의 주주 구성이나 회사 경영은 이미 이 전 대통령의 큰 형인 이상은 회장 위주로 돼 있습니다. 실소유 여부를 증명할 문건 등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핵심 내부제보자가 커밍아웃하지도 않습니다. 여기
우리은행, 국정원 직원·VIP 자녀 등 20명 ‘특혜채용’
특혜 채용 의혹 관련자들의 해명은 한결같았다.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국가정보원 직원이나 VIP 고객의 자녀를 은행 인사부서에 별도로 추천했고, 인사부서는 이를 리스트로 정리했다. 은행 자체 조사 결과 이러한 내용은 인사담당 부행장에게까지 보고됐다고 한다. 하지만 채용 절차가 마무리된 뒤 합격 여부만 통보하는 등 유력자나 ‘큰 손’ 고객에 대한 일종의 ‘관리’ 차원에서 정리한 것이지 실제 채용 여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겨레가 보도한 이 ‘추천 리스트’에는 국기원장도 이름을 올렸는데, 그의 해명도 비슷했다. 채용이 끝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