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수행기사 갑질’ 보도는 7월 초 한 취재원의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종근당 회장의 차를 운전하다 회장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그만둔 분이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연락처를 전달받아 처음 전화를 걸었던 제게 제보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통화로도 말씀드릴 수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만나주실 수 없을까요.” 제보자의 목소리에서 절박함이 느껴졌습니다.대기업 수행기사 업계는 좁습니다. 서로 비슷한 스케줄로 이동하면서 안면을 트는 탓에 대기업 회장의 비위 행위나 불공정한 모습을 제보하려면 업계를 떠날…
‘6세 실명’ 아동학대, 한달전 신고 받고도 눈치 못챘다
“10개월이 지난 사건을 왜 이제 들추는지?”전남 목포 실명 아동학대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에 의료진이 신고했지만 묵살됐다’는 사실에 대해 취재에 나서자 일부 경찰관의 질문이었다. 7월10일 재판에서 공판검사는 내연남 학대를 방치해 실명한 A군(6)의 엄마 책임을 묻기 위해 의료진 신고 묵살 내용을 추궁했다.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10개월 동안 실명을 부른 신고 묵살을 쉬쉬했지만 재판에서 처음 공개됐다.경찰관 질문에 대한 답변은 “A군은 사실상 혼자인데 가족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다. 누군가는 A군의 목소리
‘SNS 장악’ 등 국정원 보고서 단독입수 및 총·대선 전 청와대 보고 확인
가끔 기사에도 팔자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때를 타고나면 혼자서 쑥쑥 크고, 나쁜 때에 나오면 기자와 기사 둘 다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다. 중요한 기사라고 몇 달을 고생해 취재를 끝내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고했는데 전혀 알아주는 이 없어 구천을 떠도는 기사를 볼 때의 마음이란.‘SNS 장악 보고서’의 팔자는 어떨까. 아직은 모르겠다. 큰 상을 받고, 적폐청산의 과정에 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아주 나쁜 건 아닌 모양이다. 출고 전까지 그렇게 속을 썩인 기사였는데, 대견하다. 거기다 ‘SNS 장악 보고서’의 팔자가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2015년 7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사건은 책임자였던 국정원 고 임모 과장이 빨간 마티즈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며 진상 규명은 멀어지는 듯했습니다.하지만 JTBC 취재팀은 경기도의 임 과장 집을 찾아가 한 시간 넘게 미망인을 설득해 임 과장이 사용하던 국정원 휴대전화를 입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4년 2월부터 임 과장이 숨진 2015년 7월까지 1년6개월간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해킹 프로그램을 나나테크 허손구 대표로부터 구입하는 과정부터 숨지기 직전의 급박한 행적들까지
프랜차이즈 56곳 가맹계약서 전수분석
“실정법상 어긋나는 점이 없습니다.” 취재 도중 각 프랜차이즈의 법무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이른바 “가맹사업법에 어긋나지 않고,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장님’ 당사자가 합의했으니 이 가맹계약은 유효하다”는 취지다. 백번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계약서가 일방이 제시하는 것이고, 받는 일방이 이를 수정할 여지가 전혀 없다면 얘기는 다르다. 실정법상 개정이 필요한 허점이 많다면 더욱 그렇다.계약서란 양 당사자 간 맺어진 합의를 문서화한 것이다. 하지만 양자의 우열관계가 뚜렷하다면 그 문서는 일방만이 의무를 지게 되는
망자의 돈까지 노리는 노인요양시설
취재는 한 통의 제보에서 시작됐다. 속초시에 대한 강원도의 감사에서 사망자의 돈을 가로챈 노인요양시설이 적발됐다는 내용이었다. 감사 기록과 현장을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곧바로 후속 취재에 들어갔다. 취재는 험난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정보를 구할 수 없다 보니, 요양시설 명단 한 장을 들고 한 곳씩 찾아 나섰다. 요양시설과 지자체를 번갈아 방문해 퍼즐을 맞춰나갔다. 시설 한 곳의 비리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300~400㎞ 오가는 건 기본이었다. 의혹은 있는데 증거가 없어 일주일간의 취재를 버리기도 했다. 이런 식의 취재가 한…
신(新)맹모삼천지교:부산 공교육 희망 프로젝트
‘2016 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전국 3위. 부산 학력 대폭 신장.’지난해 11월 부산시교육청이 낸 보도자료다. 이 같이 자랑스러운(?) 소식은 언론을 통해 앞다퉈 다뤄졌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과연 모든 아이의 학력이 나아진 것일까.” 여태껏 공부를 더 잘 가르치는 동부산으로 떠나는 ‘신(新)맹모삼천지교’는 부산 교육의 현실이었다.우리는 ‘중·고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3~4년 치 자료를 모두 입수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원도심·서부산권 학업성취도는 하락했고, 동부산권 아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됐다.
JTBC ‘빨간 마티즈의 비밀’ 국정원 직원 사망사건 실체 접근 호평
부산일보 ‘신 맹모삼천지교’ 방대한 데이터 분석과 대안 제시 성과 제323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72편이 출품됐다. 특히 개혁 작업이 진행 중인 국가정보원 관련 기사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심사 과정에서 호평을 받은 기사들이 많았지만, 치열한 논의 끝에 7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취재보도 부문에서 4건의 수상작이 나왔다. 먼저 국정원 개혁과 관련한 여러 출품작 중에서 세계일보의 ‘SNS 장악’ 등 국정원 보고서 단독입수 및 총·대선 전 청와대 보고 확인과 JTBC의 ‘빨간 마티즈의 비밀’ 2년 만에 복원된 휴대전화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 검증…저서·혼인무효 등…
인사 검증 취재는 가장 꺼려지는 취재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를 제대로 이해하기에 앞서 치부를 찾는 데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성과가 있더라도 항상 인간적 미안함이 남는 취재입니다. 이번에도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취재였습니다. 취재를 통해 팩트가 발견될 때마다 보도가 적절한지 여부를 팀원들과 논의했습니다. 괜한 트집은 아닌지 적격 여부와 관련이 있는지….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의 이중국적부터 저서마다 드러난 왜곡된 여성관, 그리고 상대의 인감을 위조 날인한 혼인무효 사건까지 연속 보도에 이르게 됐습니다.…
햄버거 먹고 신장장애 2급…맥도날드 “책임 없다”
기자들은 ‘팩트’ 확인에 놀랍도록 집착한다. 하지만 때를 놓쳐서든, 사람을 놓쳐서든, 팩트로 향하는 길이 사라져버린 경우가 종종 있다.4살 여자 아이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출혈성 장염에 걸렸다. 이후 합병증으로 찾아온 HUS(용혈성요독증후군)로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당장 궁금한 건 아이의 신장장애가 햄버거 때문이냐다. 맥도날드는 같은 매장에서 같은 제품이 300개 이상 팔렸지만 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이가 찾았던 병원은 초기 치료시기를 놓쳤고 균 배양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부의 역학조사도 없었다.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