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절규 “우리는 리모컨이 아니다”-김진현 전 과기처 장관의 ‘갑질’ 논란
최근 국민이 가장 크게 분노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갑질’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 사회의 공통된 관심사는 ‘비정규직’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에서 ‘갑질’과 ‘비정규직’을 모두 관통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진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의 ‘갑질 논란’이 그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2월17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두 달 사이 총 3명의 여비서가 해고됐다. 이들은 모두 아웃소싱 업체에서 파견된 비정규직 직원이다. 여비서들이 사용했던 컴퓨터에서는 ‘이사장 업무사항 고충’이라는 A4용지 2
“다치고 잘리고 돈 못받아도”…산업기능요원의 눈물
군대를 대신해 공장으로 가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욕설을 들어도, 야근을 강요당해도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청년이 공장에서 땀 흘려 번 돈은 네 가족의 생활비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장난 기계를 스스로 고치다가 엄지손가락 절반이 잘려나갔습니다. 하얀 뼈가 드러나고 피가 철철 흘러내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머릿속엔 걱정뿐이었습니다.“산업기능요원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어쩌지.” 사고가 났다는 소식에 공장장이 달려 나왔습니다. 괜찮으냐는 말 대신, 응급차를 부르는 대신, 공장장은 한숨부터 내쉬며 보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봉
최초 보고…‘먼지 전북’의 비밀
2011년쯤으로 기억한다. 새만금 방조제 도로를 달리다 하늘을 온통 누렇게 뒤덮은 먼지를 처음 마주쳤다. 뭍으로 변한 새만금 내측에서 불어오는 거대한 먼지덩어리, 문제가 심각하다 느껴 곧바로 인근 지역 안과에 전화를 돌렸다. 2개 병원에서 안질환자가 특별히 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당시로썬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언젠가 새만금 내측이 한국판 황사 발원지로 문제를 일으킬 것이란 의심을 버리지 않았다.대규모 산업단지 하나 없는 전라북도는 ‘농도(農道)’라는 수식어와는 달리 전국 최악의 대기질에 시달리며 도민들이 안질환과 호흡기 질환…
동아 ‘그림자 아이들’ 불법체류 아동에 드리워진 우리사회 단면 조명
kbc광주방송 ‘산업기능요원의 눈물’ 다양한 통계수치와 개선방안 제시 ‘호평’2017년 5월 이달의 기자상(321회) 심사 결과 한겨레신문의 ‘국정농단 수사 이영렬 중앙지검장 조사대상 안태근과 부적절 만찬’ 등 모두 6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취재보도 부문의 한겨레신문 ‘국정농단 수사 이영렬 중앙지검장 조사 대상 안태근과 부적절 만찬’은 식당 손님의 제보로 수사가 시작됐다. 부적절한 만남이 이뤄진 현장을 생생하게 고발함으로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의 문제점과 함께 기밀 유지의 필요성이 있는 수사를 위해 국민 혈세로 지급되는 특
탄기국, 40억원대 기부금 불법 유용 및 사기·배임 의혹
지난해 4월 ‘어버이연합 게이트’ 단독보도를 통해 탈북자 알바가 보수집회에 동원됐다는 사실, 청와대 행정관이 관제데모를 지시했던 정황 등을 보도했다. 탄핵정국에서도 보수집회는 계속됐다. 보수단체들은 일명 ‘태극기집회’에 참여했고, 탄기국을 만들어 수십억원대의 기부금을 모았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탄기국과 퇴진행동은 수백만 국민집회의 두 축이었다. 그러나 탄기국의 수입·지출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사용처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모금에 법적 문제점이 있는지, 수입·지출내역은 투명한지 분석해 보도할 필요성이
안종범 新업무수첩 39권 단독 입수
기자들이 쓰는 취재수첩을 보는 듯했다. 안종범의 업무수첩에는 그가 청와대에 근무하며 ‘직접 들은’ 모든 내용이 적혀 있었다. 말은 곧바로 증발하지만, 기록물은 두고두고 남아 과거를 복원시켜 준다. “안종범 본인의 생각을 적었을 수도 있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은 사법기관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온 형사 서태윤(김상경)의 대사대로, 서류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안종범의 업무수첩은 ‘박근혜 청와대’에 대한 생생한 현장 리포트였다.지난해 말 검찰이 입수한 17권에 이어, 올해 초 특검이 안종범의…
국가정보원 비선 민간여론조작 조직 실체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부림주택’의 지하에 탄핵 반대 보수단체, 가짜뉴스를 만든 언론사, 보수단체들이 했던 캠페인을 영화로 만들며 정부 지원금을 싹쓸이한 영화사가 함께 모여 있다는 사실을 취재하며 그 배후에 어떤 조직이 있을까, 그게 국정원은 아닐까 의심했다. 쉽지 않았다. 우파 단체들은 덮어놓고 거부했고, 추론을 이어줄 근거는 미약했다. 그렇게 두 달여를 방황하다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우파 단체들과 국정원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것인지 알고 있다’는 제보의 내용은 어떻게 이런 게 왔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딱 떨어졌다.그래
가계부채 악화 소비자 역선택 조장하는 ‘주류대출’
자영업 시장을 취재하던 중이었다. 한 자영업자가 “‘주류대출’을 받았다가 쓴맛을 봤다”고 말했다. 주류대출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프랜차이즈에서 예비 창업자에게 최대 5000만원까지 무이자로 해주는 대출’이란다.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 30년 넘게 식당을 하신 어머니는 한 번도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수입이 불확실한 자영업자는 신용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예비 창업자는 아예 수입이 없다.알고 보니 프랜차이즈는 알선만 하고, 실제 대출을 해주는 건 주류도매상이었다. 단, 조건이 있다. 자영업자는 해당 도매상으로부터 수년
5조원대 지방재정 폭탄 ‘학교용지부담금 반환 사태’, 5개월간의 추적
취재계획을 올릴 때면 고민을 많이 합니다. ‘읽고 싶은 뉴스’와 ‘필요한 뉴스’가 다를 때 특히 그렇습니다. 이 고민은 취재를 위한 물리적 비용을 분배하는데도 영향을 미칩니다. ‘학교용지부담금 반환 사태’ 보도는 특히 더 그랬습니다.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이 다른 뉴스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던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취재도 쉽지 않았습니다. 생소한 용어와 법령을 이해해야 했고, 기관 간 갈등에 대해 과거까지 추적해야 해 시간도 많이 필요했습니다. 1·2심을 완전히 뒤집은 대법원의 판결로 어렵사리 승기를 잡은 한국
광주시립예술단 비리
불합리한 관행은 침묵을 먹고 커 나갔습니다. 돈을 되돌려 달라는 요구를 받은 누군가는 권위에 굴복해 입을 닫았습니다. 관리감독을 해야 할 누군가는 바쁘다는 핑계 뒤로 숨었습니다. 예술계의 비리는 그렇게 독버섯처럼 자라났습니다.침묵을 깬 것은 용기 있는 한 예술인의 증언이었습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소위 ‘리턴’의 관행은 실존했습니다. 상납의 고리 끝에는 지역 예술계에서 가장 큰 어른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설프게 건드릴 거라면 시작도 하지 말아달라”는 증언자의 간곡한 부탁은 이번 취재를 끝까지 갈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