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하청, 눈물의 상납 관행
우리 모두 어디선가는 ‘을’입니다. 이른바 갑질이 공분을 사고, 사회에서 뿌리 뽑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제가 만난 업체는 금복주와 10년 넘게 거래했지만 거래계약서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금복주는 계약서 없는 계약으로, 관행이라는 명분 아래 갑을 자처했습니다. ‘우리 사이 의리’를 내세워 거래는 이어졌지만 명절 상납금을 거부하는 을에게 갑 금복주는 한 마디를 남긴 채 거래를 중단합니다.“어느 하청이 이지랄 하는데? 고마운 줄 알아야지.”모든 산업과 기술의 발전은 을의 손을 거치지만 달콤한 영광은 갑만의 것이었습니다. 노력과 책임
전국 정수장 ‘저질 활성탄’ 납품비리
‘저질 활성탄 납품비리 사건’은 공공재 구매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와 공직사회 비리가 국민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 수돗물 공급을 도맡은 공공기관들은 먹거리 안전과 직결되는 수돗물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명목으로 정수장 시설 고급화에 세금을 써왔다. 대표적인 것이 정수제의 일종인 활성탄을 활용하는 공정을 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뒤로는 수돗물의 품질을 더욱 나쁘게 하는 비리와 비위를 저질렀다. 그러면서도 음용캠페인과 같은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왔다.국민들은 최소 12년
TV조선 ‘김정남 암살’ 해외언론보다 앞선 보도 호평
2017년 2월 ‘이달의 기자상’(318회)에는 TV조선의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등 모두 7건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전통적인 특종기사가 경합하는 취재보도1부문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 모두 3건이 선정됐을 만큼 좋은 보도가 많았다. TV조선의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는 시간 특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있었지만, 다각도로 사실 확인을 마쳤다는 점과 외국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국내언론이 먼저 보도한 점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이번 달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관련 보도 2건이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TV조선 외교안보팀은 지난달 14일 아침 외교가에서 ‘김정남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근거는 명확지 않았지만 지나칠 수 없는 중요 정보였다.끈질긴 취재 끝에 각종 경로로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용의자들에 의해 독살됐다는 팩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정남 암살이 남북 관계는 물론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 상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보도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거듭된 회의 끝에 팩트가 확인된 만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보도하기로 했다.그 이후 로이터와 AP, AFP 등 주요 국제…
安 선물 덕에 아내한테 점수 땄다…녹취록 공개
“거짓을 말할 경우 위증의 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맞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매시간 등장했던 문장입니다. 이번 청문회에선 유난히 ‘위증의 벌’이란 단어가 자주 쓰였습니다.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할 청문회장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잔치’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돈을 낸 사람은 있는데, 정작 강요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좋은 학점을 줄 것을 지시받은 교수는 있는데 지시한 교수는 없었습니다. 청문회 기간 책임을 지고 잘못을 인정한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김영재 원장과 그의 부인 박채
“최순실 모친, 삼성동 대통령 자택 계약” 증언
“임선이씨가 ‘박근혜’ 주민등록증까지 가져와서…” 1990년 6월 당시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 업자가 한 말입니다. 임씨는 집을 보러 다닐 때마다 중개인에게 “경호가 좋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중개인은 그때까지도 박 전 대통령이 살 집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계약 당일이 돼서야 임씨가 박 전 대통령의 주민등록증을 건네며 “이 사람이 살 거니까 이렇게 쓰면 된다”고 했다는 겁니다. 당시 삼성동 자택 총 매수대금은 10억5000만원. 임씨는 이 큰돈을 계약금부터 잔금까지 모두 ‘자기앞수표’로 냈습니다.첫 단독보도 이후 제게
게임산업 노동자 잔혹사
“이 바닥에 있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면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한 경우는 없습니다.” 몸담은 회사와 관계없이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슷했다. 야근은 잦았고, 철야도 적지 않았다.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엎어지면 퇴사를 생각했고, 잘리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노동자로서의 권리보다는 문화산업 노동자의 특수성만이 강조됐다.청년들의 꿈의 일터에서 사람이 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취재를 시작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산업의 특성상 노동자들과 접촉하기가 어려웠다. 알음알음 연락이 닿는 취재원들을 만나면 신원이 드러
아스콘 공장發 건강·주거권 경보
대기오염물질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환경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놨다고 자부하는 ‘아스콘 공장발 건강권·주거권 경보’ 취재는 의왕시 주재기자 시절이었던 지난해 11월 제보 하나에서 시작됐다. 의왕경찰서 직원들이 심한 악취로 고생하고 있고 암환자도 잇따라 발생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아스콘 공장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취재 결과, 인근의 지역 주민들도 지속적으로 악취 민원을 제기하고 있었고, 첫 보도 이후 또 다른 제보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아스콘 공장 바로 옆에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된다는 것도 그중 하나였다. 일련의…
문화재 망친 엉터리 복원공사
국보 1호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이는 광경을 지켜봐야했던 지난 2008년. 복원공사 과정에 드러난 대규모 비리는 국민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줬다. 문화재계에 이어져온 고질적인 비리구조, 과연 우리 주변은 괜찮을까? “경상감영이 엉망으로 방치되고 있어요”라는 추상적인 제보로 시작한 취재는 이런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했다.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하며 영상에 담은 지난해 10월, 곳곳이 갈라지고 찢겨진 채 방치된 모습에서 구조적 비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단발성 보도에 머물지 않기 위해 복원공사가 있었던 2010년으로 되돌아갔다. 대구시
잠입취재 정신병원에서 무슨 일이
병실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자들의 도박판과 술판. 병원 안은 취재진이 예상한 문제의 범주를 한참 넘어섰다. 환자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마치 방전된 배터리를 급속 충전하듯 술을 들이켰고 자유롭게 일까지 나갔다. 또 대부분 기초수급자인 환자들에게 매달 수급비는 술값이자 도박비였다. 병원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갖가지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고 드러나지 않은 정신병원 자체의 문제를 조명하기 위해 애쓴 결과 마치 악어와 악어새처럼 엮인 이들의 불법행위를 파헤치게 됐다.취재진이 정신병원 환자로 잠입한 결정적인 이유는 ‘진료비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