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인사·예산 농단 및 대통령 사생활 관리 영상
대통령 옷을 만드는 샘플실 CCTV 영상과 문건은 단순 제보가 아니라 취재과정에서 취재를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TV조선은 이런 핵심 입증 자료 등을 토대로 최순실, 민정수석실 인사에도 개입했나, 최순실 손에 순방일정표, 대통령 옷 맘대로 결정, 수천억원 문화융성사업, 최순실이 틀 짰다, 최순실, 1조원대 예산 주무르려 했다는 단독 보도를 잇따라 내놨습니다. 최순실씨가 국정과제인 문화융성의 틀을 짜고 인사 예산까지 주무른 국정농단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들이었습니다.특히 최씨 소유 땅 인근의 하남시 복합체육시설 개발 정보가 담긴
최순실 게이트
돌이켜보면 소박한 시작. 9월1일 김의겸 선임기자 제안으로 회사 한 켠 작은 회의실에 모여 앉아 ‘어떻게든 최순실 이름 석 자를 공적인 영역에 등장시키자’는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이제는 모두가 아는 그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부담스럽던 때였습니다. 드러낼 자신은 없었지만, ‘부를 수 없는 이름’이 이 나라에 존재해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만큼은 모인 기자 모두가 공유했습니다.방준호 기자가 우연히 K스포츠재단에서 최순실씨 흔적을 발견한 뒤, 류이근 기자가 얻어 낸 ‘최씨가 대통령에게 지시하는 구조’라는 한 문장을 곱씹으
‘두 얼굴의 LG’ 41억 뒷돈 갑질 10개월의 추적
“보도 안 하겠다고 하면 차라도 한 대 뽑아줄 텐데…. 젊어서 아직 세상을 잘 모르시네.” 어렵게 찾아낸 갑질 피해업체의 대표가 인터뷰를 거절하며 한 말이다. 돌아보면 6년차 사건기자의 승부욕을 불러일으킨 고마운 충고였다. 소문에서 출발한 취재는 내내 맨땅에 헤딩, 김 서방 찾기의 연속이었다. 1년 넘게 수사하고도 보도자료 한 장 내지 않은 이유를 묻는 내게 돌아온 건 ‘간부 하나가 특혜를 노린 업체와 짜고 저지른 10억짜리 뒷돈 사건일 뿐’이라는 검찰의 냉소 섞인 답과 지역경제를 위해 보도를 자제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경찰 수사책임
최초공개 최순실
인천 아시안게임의 승마 마장마술 경기가 열린 2014년 9월20일. 오전 9시쯤부터 저녁 7시까지 나는 정윤회씨만 기다렸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 선수가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는 보도를 접한 뒤 아시안게임 취재등록을 했다. 그때만 해도 최순실씨가 아니라 정윤회씨가 비선 실세로 통했다. 둘 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다. 정윤회씨는 20여 년 전에 찍은 흑백사진 한 장뿐이었다. 방법이 없었다. 관객석을 눈대중해 격자로 나누었다. 관람객을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촬영했다. 그중에는 모…
파도에 휩쓸렸다 극적인 구조
10월4일 저녁 뉴스에서는 18호 태풍 ‘차바’가 많은 비바람 피해를 입히고 제주도를 지나 5일 오전에 전남 여수로 상륙한다는 기상특보가 연신 귀를 울리고 있었다.5일 아침 여수 오동도는 오가는 차량이 부쩍 줄어 태풍 전의 고요를 실감하게 했다. 카메라를 챙겨 관측이 용이한 인근 주차장에 서서 바닷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길게 뻗은 방파제 옆으로 통상적으로 보이지 않던 커다란 여객선이 눈에 들어왔다. 새벽 6시경에 정박한 부두에서 닻이 밀려서 방파제까지 떠밀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파도를 포착할 마음으로 셔터를 누르는데 멀리 여객
‘최순실 게이트’ 보도, 권력의 민낯 낱낱이 고발하며 기자상 휩쓸어
동아일보 ‘파도에 휩쓸렸다 극적인 구조’ 태풍 차바 현장 생생히 전달 ‘호평’대한민국을 뒤흔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언론은 연일 대통령과 권력층 및 기득권 세력의 민낯을 고발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내내 무기력하고 눈치 보기에 급급했던 언론들이 뒤늦게라도 권력에 도전해 어둠의 그늘을 밝히는 보도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서, 기자상 심사를 앞두고 무거웠던 마음이 다소 위안을 받았다. 언론이 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사태뿐 아니라 국민을 억압하고 고통 받게 하는 사회적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파헤쳐…
이번엔 ‘스폰서 부장검사’…수사검사에 사건무마 청탁
8월말 한 통의 제보 메일이 왔습니다. 본인을 사업가라 소개하며, 현직 부장검사와의 스폰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했습니다. 여러 제보 중 하나였지만, 느낌이 달랐습니다. 곧바로 그를 만나, 술 접대와 뒷돈 제공, 수사무마 시도 사실 등을 들었습니다.내용이 강한만큼 철저한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법조팀 전체가 나서, 김형준 부장검사와 사건 무마 의혹에 연루된 검사, 다른 고교 동창, 제보한 사업가의 지인들을 취재했습니다. 여자관계 등 자극적인 내용보다 구조적인 문제에 집중하기로 원칙을 세우고, 김 부장검사와 김씨의 스폰 관계, 김 부장검사
불길 속 이웃 살리고 ‘식물인간’
서울 마포구의 빌라에서 난 화재로 한 청년이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어쩌면 단신 보도에 머물렀거나 애인의 이별통보에 격분한 20대 조선족 청년의 방화사건 취재에만 그쳤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자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최초 신고자인 안씨가 신고 뒤 불이 번지는 건물 안으로 다시 뛰어들었고, 혼자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는 비상식적인 이야기가 전개된 겁니다. 그렇다면 이웃 주민을 구하러 들어갔단 말인가? 취재 방향은 곧바로 안씨로 향했습니다. 안씨의 가족은 평소 안씨의 태도에 비춰 틀림없다고 했지만, 경찰은 고
미르·K스포츠재단 권력형 비리 의혹
국가브랜드는 왜 졸속이 됐을까 차은택씨는 어떻게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했을까 기업들은 왜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군소리’없이 냈을까 돈은 어디에 쓰려했을까 문화융합벨트는 왜 관광기금 등 예산을 막 끌어다 쓸 수 있었을까 등등. 숱한 물음 속에 시작된 취재였다. 통상은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으로 시작해 정점을 향하지만, 이번엔 고지를 먼저 보고 오르는 길을 찾는 역취재방식이었다. 청와대 미르·K스포츠재단 문체부 문화융합벨트 코이카 이화여대와 최순실씨 주변 등에 방대한 취재망을 짜고 기자 한명이 2~3개의 영역을 맡았다. 방대한 탓에…
청담동 주식부자의 허상
한 케이블TV 예능프로그램에서 ‘그’를 보았을 때만 해도 본의 아닌 시리즈 기사를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증권부로 발령난 지 두 달쯤 지난 시점이었다. 화려한 청담동 자택을 과시하던 그는 증권가에선 이미 유명인, 바로 ‘청담동 주식부자’였다. 그는 모두의 의심 속에서도 재산과 유명세를 불려오고 있었다. 그에 관한 의혹을 다루는 이는 회계사든 증권맨이든 블로거든 고소·고발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나와 지민구 기자 역시 청담동 주식부자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밤길을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심 걱정됐다. 다행히 기사의 파장은 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