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이의 눈물
“돌고래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좁은 곳에 가둬 쇼를 강요하면 안 됩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그럼 소나 돼지는 불쌍해서 어떻게 잡아먹나?” 취재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기자인 나 자신조차 ‘돌고래를 가두면 안 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뭔가?’에 대한 답을 찾느라 고민하던 나날이 많았다.꽃분이는 울산의 한 고래생태관에서 쇼를 하는 암컷 돌고래다. 사람처럼 똑똑하고 민첩해 구청에서 이름은 물론 주민등록증까지 발급해줬다. 태평양에서 살다 일본 타이지에서 포획된 꽃분이는 올해 나이 17살. 사람으로 치면 중
경향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호화출장’ 언론의 존재이유 보여준 수작
광주일보 ‘전파관리소 불법 감청 의혹’ 끈질긴 취재열정 ‘호평’2016년 3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도 평소처럼 수작들 간 치열한 경합 양상이 여전했다. 사회 각 부문에 걸쳐 모순과 부정이 횡행하고, 권력과 자본의 횡포가 극심해지면서 언론의 취재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기자들이 특종을 찾아 흘리는 땀방울과 정론정신은 여전히 뜨거웠고, 심사위원회는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갈수록 더욱 교묘하고 노골적이며 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권력과 자본의 횡포와 압력 속에서 기자들이 국민의 편에서
경향신문 ‘방석호 호화출장’ 등 6편 선정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는 22일 제306회(2016년 2월) 이달의 기자상 심사회의를 열어 경향신문의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호화출장 및 입찰비리 추적보도’ 등 총 6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 내역이다.■ 취재보도1부문△경향신문 강진구 논설위원 겸 기자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호화출장 및 입찰비리 추적보도■ 경제보도부문△서울경제신문 성장기업부 강광우·한동훈·박진용·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졸지에 폐업한 ‘헤이딜러’
지난 연말, 한통의 전화로 취재를 시작했다. 창업 1년 만에 중고차 경매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던 젊은 창업가 박진우 헤이딜러 대표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졸지에 불법 회사가 됐다. 더 이상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폐업 소식을 전했다. 박 대표의 이야기가 단순히 젊은 창업가의 ‘좌절’을 넘어 기술 발전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판단하고 보도를 준비했다. 오프라인 영업장 등을 갖추지 못하면 불법 업체로 규정하고 처벌하는 자동차관리법개정안이 통과돼 승승장구하던 사업을 잠
밀입국·폭발물 의심물체…뻥 뚫린 인천공항
취재는 1월 하순 한 건의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중국인 2명이 밀입국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인천공항은 수천 명의 보안요원과 CCTV가 지키는 국가 최고보안시설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테러 위협에 대한민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당국이 연일 강조하던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속속 드러난 사실들은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면세구역과 출국심사장을 연결하는 문은 자동으로 열렸고, 출입문 잠금장치는 어처구니없이 뜯겼습니다. 14분 만에 벌어진 상식 밖의 일. 그 사이 이들을 막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보도 이후 관계기관
“좌익효수급 ‘일베’ 국정원 직원 3명 더 있다. 檢 은폐 의혹”
법조 출입 기자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재판 당시 상황을 취재하던 도중 국정원 직원들의 대선개입 사건 중 아직 처리되지 않은 사건이 있다는 사실을 검찰 내부 취재원을 통해 알게 됐다.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전에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수천 개의 글을 올려 검찰 수사를 받은 국정원 직원 3명이 추가로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까지 세상에 알려진 국정원 직원은 전라도 지역 비하와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막말로 기소된 ‘좌익효수’ 1명뿐이었다. 좌익효수 외에 검찰이 처리하지 않고 비밀리에 묵혀둔 국정원 직원들의 존재가 있다
전국 유·초중고 석면 지도 작성 및 석면 정보 관리 문제점
또 석면? 갑작스럽게 데이터 저널리즘팀에 와서 받은 아이템이 석면이었다. 뭐 새로울 게 있나 싶어 심드렁했다. 오산이었다. 그냥 ‘석면 위험하다’ 이런 게 아니었다. 모든 학교건물과 공공건물에 대해 석면 검사를 실시하고 석면 건물일 경우 어디에, 얼마큼, 위해 등급은 어느 정도인지 알려야 하는 석면관리법이 지난 2012년부터 시행돼왔지만 정작 아는 사람도, 알리는 사람도 없었다.전국 교육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자료를 모으는 데만 넉 달 넘게 걸렸다. 내부 시스템에 석면정보를 올리지 않았거나 대충 올린 학교가 적지 않았다. 광주광역시
“‘과거사 재심사건’ 책임자 505명을 공개합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과거사’는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여러 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국정원 과거사위원회,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진상규명 발표한 사건들도 중요한 보도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과거사위인 진실화해위가 2010년 12월로 활동을 종료한 뒤에는 재심 무죄와 국가배상판결은 이따금 단신으로 나올 뿐이었습니다. 조작간첩 사건 같은 과거사의 문제점이 ‘상식’이 된 것은 다행이지만, 재심 무죄를 선고받고 국가 배상을 받아도 피해자들은 여전히 아픕니다. 우리 사회의 깊은 반성과
저성장 시대 행복 리포트
우리 사회는 점점 각박해지고 개인은 행복감을 느끼기 힘들까. 한국일보 신년기획으로 준비한 ‘저성장 시대, 한국인의 행복 리포트’는 지난해 헬조선 등 열패감에 짓눌린 한국 사회가 더 행복해지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행복이라는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주제를 설득력 있는 기사로 만드는 작업은 막막했지만, 지금 이 시점에 꼭 필요한 기획이라는 데 공감해 기획취재부 외에 4개 부서 기자들이 협업했다.우선 한국의 행복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와 비슷한 저성장 늪에 빠진 이웃나라 일본, 세계 최고 행복국가로 꼽
위안부 소재 영화 ‘귀향’의 국민 후원 제작을 위한 연속 보도
조정래 감독과 저는 2012년 봄에 처음 만났습니다. 조 감독의 영화 ‘두레소리’의 개봉을 앞둔 인터뷰 때였습니다. 그날 봄바람이 불어 인터뷰 장소엔 꽃잎이 흩날렸고, 감독은 다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영화 ‘귀향’을 소개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감독은 “우리가 당한 일이 잊히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말씀을 이 영화를 꼭 만들라는 간절한 당부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흘렀습니다. 2014년 봄, 다시 만난 감독은 저에게 ‘귀향’ 시나리오를 건넸습니다. 아직도 그가 ‘귀향’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