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치러진 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국민 통합을 주문했다.
경향신문은 4일자 사설에서 “민생·정의를 되살려 ‘모두의 대통령 돼라’”고 밝혔다. 경향은 “윤석열 정부처럼 국민을 갈라치는 통치로는 무엇 하나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며 “‘분열 정치를 끝내겠다’는 이 당선인 다짐대로 새로운 협치의 토대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전임자가 모두 실패한 통합의 대통령에 도전하기 바란다”고 했다. 중앙은 “이재명 정부는 입법권과 행정권을 모두 거머쥐면서 1987년 이후 가장 강력한 정부로 평가받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필요한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와 강성 지지자에게 휩쓸려 독선으로 치달으리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면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빗나가길 바랄 뿐이다. 이 당선인이 초유의 권한을 통합에 쏟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겨레신문 역시 “기본 자세는 국민 통합”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자체가 그동안의 혼돈과 분열을 끝내고 통합의 새 시대를 열자는 의미가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과는 정반대로, 지지자만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포용의 정치, 통합의 국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통합은 향후 국정을 이끄는 근본 동력”이라고 했다. 한국은 “지지한 국민 못지않게 많은 상대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을 포용하고 소통하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총리 등 정부 인선에도 진영의 협소한 인사풀에서 벗어나 탕평과 능력의 조화를 이뤄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무엇보다 과욕은 절대 피해야 할 함정”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는 “역사에는 의욕에 넘쳐 잘못된 선택을 했던 지도자의 실패가 무수히 각인돼 있다”면서 “인사(人事)가 만사이고 언사(言事)가 만사이기도 하다. 능력 있는 전문가들로 내각과 참모진을 꾸리되 주변엔 듣기 싫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인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사분오열된 나라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야당을 정치적 파트너로 인정하고 지지하지 않은 국민까지 포용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다”면서 “그러나 동시에 모든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백안시하는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 조선은 “이 대통령이 절대 권력자로 군림할 것이냐,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활용해 나라를 통합할 것이냐는 이 대통령의 선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