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성남 재개발사업 포기 여파 집중 보도
[지역기사 포커스] 경기·인천지역 언론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10.08.04 14:05:29
경기·인천지역 신문사들은 지난 한 주 동안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성남시 구시가지 2단계 주택재개발 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힌 데 따른 여파를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이들 언론사는 사설 등을 통해 LH가 사업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는 한편 정부 측의 대책도 주문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여타 사업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경기신문(사장 심재인)은 지난달 28일자 사설(13면) ‘LH, 사업포기 신중해야’에서 “현재 LH는 수원과 안양, 시흥, 광명 등 도내 7곳에서 도심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어 성남시에서 시작된 사업포기 선언이 도미노현상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며 “특히 도심을 재생하는 주택재개발사업은 사업시행지역이 대부분 경제적 약자인 서민계층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들의 미래에 대한 꿈마저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일보(사장 이현락)도 이날 ‘LH, 성남 재개발사업 포기 문제 있다’란 사설(19면)에서 “이번 LH의 성남시 재개발사업 포기가 얼마 전 이재명 성남시장이 발표한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나와, 양 기관 간의 상호 불신에서 오는 문제가 엉뚱하게 힘없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씻을 수 없다”고 전했다.
경인일보(사장 송광석)도 지난달 28일자 사설(12면) ‘LH사업취소 파장 정부가 나설 때다’에서 “통합이후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사업 프로젝트로 민간건설 분양이 바닥을 치면서 토지분양에 따른 자금회수율이 뚝 떨어졌고, 결국 운용할 수 있는 사업자금이 고갈되는 악순환에 처한 것”라며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갔다. 공적자금 투입이나 사업취소 지구 주민들에 대한 또 다른 당근책 마련만이 거대 반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 신문은 2일자 사설(12면) ‘LH사태 해결에 정부가 나서’를 통해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하에 산술적 통합으로 대처했다. LH의 부실은 공사측과 정부, 정치권의 야합이 빚은 결과이다. 예고된 인재(人災)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호일보(사장 한창원)는 지난달 28일자 사설(9면) ‘성남시·LH, 발빼는 모습 좋지 않다’에서 “2단계 재개발구역 2만 가구와 개발이 유보된 서판교 주민, 또 자존심에 먹칠한 성남시민들이 꿈을 가질 있도록 성남시와 LH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사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부일보(사장 임재율)도 같은 날 ‘성남시·LH, 주민 볼모 삼지마라’란 사설(21면)에서 “물론 전임 집행부의 방만한 살림살이도 문제지만 지금의 새 집행부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며 공포감을 던지는 것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주민을 볼모로 기싸움을 벌이는 것 같은 모습은 분명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