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간 '마타도어' 기승
각종 루머 유포...대부분 사실 무근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 입력
2005.07.28 09:13:52
신문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동종업계 간 ‘마타도어’(흑색선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식으로 어느 정도 소문의 신빙성이 있으나 대부분 사실 무근인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소문 가운데 일부는 동종업계와 관련된 루머를 퍼뜨려 상대사의 이미지를 실추,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실제로 IT전문지인 디지털타임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 5월부터 다시 한번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한 언론사의 정보 보고로부터 시작된 ‘인수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돼, 모 협회장 인수설과 M사 인수설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디지털타임스 박재권 편집국장은 지난 11일자 ‘충정로에서’란 칼럼을 통해 “(디지털타임스 인수설과 관련)어디로 넘어간다더라, 누가 얼마에 인수한다더라, 몇월 며칠 몇시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더라 등등…하도 기가 차서 웃음도 안 나오는 얘기들이 버젓이 이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희 신문은 올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다만 어떤 기업들에게는 이런 류의 괴소문이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도 지난 4월 소위 말하는 ‘찌라시’를 통해 괴소문이 돌면서 한 차례 곤욕을 치렀다. 한 경제지가 6백여억원을 증자하는 과정에서 매경 기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 이를 조직적으로 훼방을 놓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기자는 “기자 한 두 명이 타사 증자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지도 몰라도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는 상도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사실을 전달하는 언론사의 본령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 스포츠신문들도 시장 환경이 위축되면서 각종 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일간스포츠 위기와 관련, 지난 5월부터 일간스포츠가 중앙일보 스포츠섹션으로 들어가면 그 다음날 조선일보도 스포츠조선을 자사 스포츠섹션으로 넣는다는 소문이 언론계에 떠돌았다.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신문방송학)는 “현 신문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독자 광고주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한국 신문처럼 차별화되지 못한 구조에선 한 신문사의 신뢰도 하락은 신문시장 전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정 경쟁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