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생방송 사고... 공영 이미지 먹칠

뉴스데스크 통해 이례적 공식사과
KBS 시트콤도 패륜장면...시청자 분노

안기부 불법도청 내용을 담은 ‘X 파일’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여 있는 MBC가 음악생방송 도중 출연자의 성기가 그대로 노출돼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공개 사과하는 방송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MBC는 지난달 30일 ‘뉴스데스크’ 첫머리 사고(社告)를 통해 “오늘 생방송 중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사과문을 발표했다.



이같은 MBC의 공식 사과방송은 같은날 오후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펑크 록밴드 ‘럭스’의 퍼포먼스 멤버 2명이 공연 도중 고의로 바지를 벗어내려 남성 성기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예능프로에서 발생한 사고를 뉴스데스크 시작 첫머리를 통해 사과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MBC는 사과문을 통해 “제작진은 해당 리드보컬 1명과 퍼포먼스 멤버 2명을 경찰에 고발조치햇으며 차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다시 한번 예기치 못한 불미스러운 사고로 시청자여러분께 심려를 끼친데 대해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MBC는 이어 31일 최문순 사장 주재로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번주부터 관련프로 중단과 제작 관계자 인사위원회 회부, 정확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책 강구 등에 철저를 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MBC는 지난 97년 생방송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 록그룹 삐삐롱스타킹이 카메라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고 침을 뱉는 등의 돌출행동으로 사과명령과 함께 연출자 경고 등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달 27일 KBS도 시트콤 ‘올드미스다이어리’ 프로를 통해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영, 시청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는 등 최근 공영방송으로서 도가 지나친 도덕불감증이 잇따라 노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위원회는 오는 8일 사상 초유의 ‘알몸 노출’과 시어머니 뺨을 때린 장면을 연출한 MBC, KBS에 대해 방송법 제100조 제3항에 따른 ‘의견진술’을 청취, 방송 사고를 계기로 징계의 실효성을 강구하기 위한 법률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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