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과 함께 공동의 숙제 풀어가고 싶어

본격 프리랜서로 나선 함영준 '준미디어' 대표




  함영준 '준미디어' 대표  
 
  ▲ 함영준 '준미디어' 대표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현장에서 글 쓰는 일입니다. 그것이 내 자신이나 신문사, 사회에 기여할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에서 사회부장과 주간조선 편집장, 국제부장을 역임하고 지난 연말 퇴사한 뒤 프리랜서로 나선 함영준 씨(50)는 “지난해 12월 회사에서 사업부를 맡아줄 것을 제의했으나 내 천직인 글 쓰는 일을 계속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갑작스럽게 사표를 낸 배경을 밝혔다.



7개월 전 종로구 수송동에 ‘준미디어’란 회사를 차리고 지난 여름까지 책을 쓰면서 조용히 지냈다는 함 대표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한적한 시간은 대학 졸업 후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다시 신문사나 큰 조직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회사를 떠난 사실을 알고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다른 언론사 등으로부터 받았으나 지금 나는 어떤 한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일을 하는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책 쓰는 일 외에 신문사 칼럼 기고와 국민대 강의를 하는 것은 물론, 오는 10월 4일 출범하는 인터넷 경제신문 아시아경제(www.asiaeconomy.co.kr)의 비상임 논설주간을 맡았다. 또한 새로 출범하게 될 한 시사전문 출판사에서 낼 첫 번째 책을 만드는 책임도 지게 됐다.



그는 특히 “22년 동안 나에게 아주 좋은 경험들과 훌륭한 사람들을 접할 기회를 준 조선일보를 떠나 홀홀 단신이 되니 여러 흥미로운 일들을 겪게 된다”며 “지금 실험중인 홀로 서기를 잘해 언론계 선후배, 동료들께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현직을 떠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주문하자 함 대표는 “지나친 소속감이나 정파감 대신 지금 어려운 한국 현실을 발전적으로 극복하는데 큰 차원의 책임감을 가져주었으면 한다”며 “무협소설로 따지면 나는 소림파와 같은 문중을 나온 단독검객이다. 기꺼이 크로스 오버(cross-over) 하면서 공동의 숙제를 함께 풀어가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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