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논조 호소력 없다"

한국 비대위, 자사 편집방향 비판

한국일보 편집국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철, 이하 비대위)가 소식지를 통해 자사 편집방향에 대해 비판했다.



비대위는 지난 15일 제17호 소식지를 통해 “한국일보가 살려면 분명하고 일관된 논조를 보여줘야 한다”며 “‘중도’라는 브랜드는 시장에서 호소력이 없고 무엇보다 ‘중도’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특히 지난달 29일 오피니언면에 실린 진중권 교수의 ‘학문논의, 사법처리 반대’라는 제목의 외부기고 마지막 부분의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의 문장에 대해 “과연 한국일보의 편집 방향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있다면 무슨 방향인지”라고 의아해했다.



비대위는 “어떤 면은 이런 방향, 다른 면은 저런 방향 등등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금껏 우리는 그런 오락가락을 ‘무색무취’니 ‘좌로도 우로도 기울지 않은’식으로 대충 넘어가려 했던 것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비대위 김상철 위원장은 “신문시장 및 한국사회에서 의미 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 한국일보는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며 “특히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사안에 대해 종합적이고 이념적인 논조의 방향을 일관되게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 미디어 전략팀 관계자는 “현재 사장실과 편집국 그리고 논설위원실이 총동원돼 지면 및 조직 개혁을 구상하고 있다”며 “이미 편집국내에 논조, 지면, 조직 등에 관한 소위원회를 구성, 구체적인 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논조의 경우 장명수 이사가 얘기한 ‘지금의 한국일보와 한겨레의 중간 정도’의 진보적 스탠스를 갖는 문제도 논의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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