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언론자유 아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푸멜라 젠질 기자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 | 입력
2005.11.02 11: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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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멜라 젠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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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언론 자유에 대해 아직은 쉽사리 말하기 힘듭니다. 정치집단들이 기자를 보도의 주체로 보지 않고 집단의 대변자 역할을 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2005 아시아 기자포럼에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날아온 귀한 손님이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푸멜라 젠질(Phumela Zenzile) 기자가 그 주인공. 젠질 기자는 현재 남아프리카 공화국 SABC 방송국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기자협회의 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젠질 기자는 “아프리카를 떠나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인데 세계 여러 나라 기자들과 만나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면서 “특히 한국은 저널리즘 영역에서 기술적으로 상당히 발전해 있어 관심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남아공은 정치 중심적인 사고가 지배적”이라면서 “한국기자협회가 각기 다른 배경의 노조나 정치 집단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 나가고 있는 지도 이번 기회에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언론 자유 수준을 묻자 그는 다소 망설이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정치 집단들이 기자들을 대변인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차츰 성숙해 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1994년에 정권이 바뀐 후부터 정치적으로는 흑인들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경제적인 힘은 아직 백인들이 갖고 있다”면서 “로마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 정치 지도자들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질 기자는 “남아공은 중앙과 지역을 포함해 11개 정도의 신문이 있으며 방송은 TV와 라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SABC를 비롯해 5개의 텔레비전 방송국, 23개의 라디오 방송국이 있다”면서 “특히 남아공 기자협회가 대부분의 외신을 취급하고 있으며 많은 언론사들이 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가 2007년 IFJ의 총회를 유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젠질 기자는 “그때도 대표자격을 가질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IFJ 총회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아공 기자협회의 대외 활동에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이 있는데 한국기자협회가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