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노조 취재기자 폭행
노조원 2명 입건
김상철 | 입력
2000.11.14 00:00:00
취재기자를 집단 폭행한 부산 항운노조원 5명이 2일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부산항 신선대부두터미널 본관 2층 입구에서 취재하고 있던 부산KBS 최재훈 기자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린다´는 폭언과 함께 집단 폭행했다. 또 부산방송 카메라팀의 신동희 기자도 별관 1층에서 항운노조원 2~3명에게 집단 폭행 당했다. 이 때문에 최 기자와 신 기자는 각각 전치 3주, 2주의 부상을 입었으며 28일 남부서에 폭행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고소장을 제출했다.
기자협회 부산시협회(협회장 이성림 부산방송 사회부 차장)는 28일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항운노조원들의 기자폭행은 1회성 사건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사고 당시 경찰 10여 명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지하지 않았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시협회와 각사 지회장 등 8명은 29일 부산경찰청장과 면담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조속수사와 엄정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항운노조측은 2일 부산KBS를 방문해 우발적 사건이라는 해명과 함께 유감을 표명했다.
이성림 협회장은 "기자 폭행만이 아니라 당일 현장에선 항운노조원들의 하역노조원 폭행도 있었는데 경찰은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며 "입건 이후 처리결과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