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기자 '성별·연령' 변화 조짐

학력폐지 따른 변화 없고 수도권-지방대 차이 여전
각종 제한 폐지 5개 언론사 채용결과 분석




   
 
   
 
서울지역 언론사 가운데 신입 기자 선발 과정에서 각종 제한 사항을 폐지한 5개사의 채용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나이, 성별 등에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학력 폐지에 따른 고졸 또는 전문대 졸업자의 선발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수도권과 지방대 출신의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입기자 선발 과정에서 각종 제한 사항을 폐지한 곳은 KBS, MBC(서울), SBS를 비롯해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등이다. KBS와 한겨레는 몇 해 전부터 각각 지역할당제와 학력 폐지 등을 실시해 채용 과정의 변화를 주고 있었으며 SBS는 올해 가족사항 기재란을 없앴고 경향과 MBC는 나이와 학력 제한 사항을 폐지했다.



이에 따른 5개 언론사의 신입 기자 채용 결과를 살펴본 결과 나이와 성별 등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으며 다만 학력 폐지에 따른 변화는 부각되지 않았다.<표 참조>



5개 언론사가 올해 채용한 신입 기자 수는 모두 49명. 먼저 연령의 경우 26세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27세가 10명, 24세 8명, 25세 6명, 28세 4명, 29세 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이상의 경우 30세가 3명, 31세 3명, 33세 1명 등 모두 7명이 선발됐다.



30세 이상의 신입 기자의 경우 KBS가 올해부터 연령제한을 폐지해 기자 21명 가운데 4명이 포함됐고 한겨레가 2명, 경향에서 1명 등이 선발됐다. 반면 MBC와 SBS는 30세 이상 선발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SBS는 기자 6명 중 5명이 26세이고 24세가 1명으로 나타났다. MBC의 경우 신입 PD 중에서 30대가 있었으며 아나운서직에서 대학 재학 중인 사람이 선발됐다.



성별의 경우 49명 가운데 남자가 28명, 여자가 21명으로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특히 경향의 경우 남자가 2명·여자가 6명으로 여자 합격자 비율이 높았다. 한겨레는 남자 5명·여자 3명이었으며 MBC는 남자 4명·여자 2명, KBS는 남 12명·여 9명, SBS는 남 5명·여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언론사가 최종 합격자 선발 과정에서 남자의 비율을 여자에 비해 높게 해왔던 기존의 관행을 깨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학력 폐지의 경우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상 학력 폐지는 고졸, 전문대졸, 대졸을 구분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언론사 입사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 언론인들에게는 학벌 폐지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5개 언론사 신입 기자 중 수도권 대학 출신은 모두 38명이며 지방대 출신은 11명이다. 그러나 이 결과는 KBS가 2004년부터 실시한 지역 할당제에 따라 수도권 12명, 지방대 출신 9명을 선발했기 때문에 나타난 수치다. KBS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언론사는 28명 가운데 지방대학 출신은 2명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언론계는 기자 채용 방식의 변화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별과 연령 제한의 경우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학력 제한 역시 능력 위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 언론사 인사담당자는 “각종 제한 사항을 폐지하는 언론사의 기자 채용 변화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학력 폐지의 경우 사실상 명문대 위주의 학벌 우대를 폐지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의 경향이 면접까지도 출신학교를 공지하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수도권 대학의 지원자가 월등히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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