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실상 알리고 싶었다"
한국기자상 등 7개상 받은 한국 박서강 기자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 입력
2006.02.14 15: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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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박서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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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수치를 이용한 몇 백 건의 기사보다 몇 장의 사진으로 야생동물들이 처참하게 죽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8월 18일 ‘로드킬…고속도로가 야생동물의 무덤으로’라는 제하의 사진기사를 발표한 이래 거의 모든 상을 휩쓸고 있는 한국일보 박서강 기자는 “통계수치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사진으로 표현해 대책을 촉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가 지금까지 받은 상만 하더라도 사내 특종상 외에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보도사진상, 대한언론인상, 한국보도사진전 대상, 신낙균 사진상, 한국기자상 등 총 7개다. 또 삼성언론상과 세계보도사진상도 출품이 돼 있다.
박 기자는 ‘로드킬’을 취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불확실성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30일이 넘는 취재 기간 동안 한 컷도 담지 못했던 기간이 절반 이상이었다. 실상을 보여주려면 살아있는 야생동물들을 찍어야 하는데 대부분이 사고가 나면 바로 죽어버려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때문에 처음에는 ‘괜히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박 기자는 말했다.
더욱이 얼마나 더 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지도 불확실했고 출장 기간 동안 자신의 빈자리를 동료 사진기자들이 대신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 시속 1백Km 이상으로 차들이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촬영해야 해 신체적 위협도 감수해야 했다.
박 기자는 “사진기자는 기사보다도 사진으로 독자들에게 무엇인가 던져주고 이야기하는 소재를 발굴해야 하는데 그것이 가장 어렵다”며 “‘로드킬’의 성과에 도취하지 않고 새로운 기획물을 준비해 독자들에게 찾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