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 백 회장 "방송 제작 관여하지 않을 것"
"경인방송이지 CBS에 얹혀가는 것 아니다"
11일 경인TV 최대주주 기자간담회
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 | 입력
2006.05.11 14: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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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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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 컨소시엄의 최대 주주인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이 소유와 경영의 분리 실현을 위해 방송 뉴스 및 프로그램 제작에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또한 백 회장은 CBS는 5%의 주주로서 역할을 할 것이며 경인방송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CBS에 얹혀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안모자는 11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경인TV 최대주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기업 경영을 통해 가졌던 조그만 철학인 ‘나눔의 문화’를 구현하는 데 방송이 적합할 것으로 본다”면서 “새 방송의 이사회 의장으로의 역할만 할 것이지 방송 제작에 관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살림살이에 대한 노하우는 있지만 방송 제작에 대한 노하우는 없다”면서 “가급적이면 일주일에 1회 정도만 회의에 참석할 것이고 방송은 전문인력이 담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iTV 직원들의 고용과 관련 “구 iTV 직원에 대해서는 총 인원의 80% 선을 채용할 것이며 주요임원에서 부서장까지는 모두 공채를 통해 고용할 것”이라며 “꼭 희망조합만은 아니며 기능상 필요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BS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백 회장은 “종교색 배제라는 각서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깨끗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경인방송이 시작하는 것이지 CBS에 얹혀가는 것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신현덕 교수는 컨소시엄의 대표이지만 청문회 하는 날 처음 만났다”면서 “신 교수는 컨소시엄이 끝날 때까지 대표임에 분명하며 CBS는 주주로서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안은 향후 보도국 구성에 대해서 지역뉴스의 강화를 강조했다. 경인TV 컨소시엄의 편성책임자를 맡고 있는 안석복 전 iTV 편성제작국장은 “사업계획서 상으로는 보도국 인력 구성을 취재 편집 35~36명, 영상취재 10~15명 정도로 잡고 있다”면서 “30명 이상을 지역에 둘 것이며 지역뉴스 비중도 60% 이상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안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0년까지 9백억원을 투자하고 매출 1천3백57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을 목표로 사업개시 4년 만에 흑자 경영이 가능토록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백성학 회장 및 안석복 편성책임자와의 질의 응답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Q. 기업경영 철학을 방송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 올해로 66세다. 그동안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졌던 조그만 철학인 ‘나눔의 문화’를 구현하는 데 방송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이 철학을 방송에 접목시켜 볼 생각이다.
Q. 법인설립과정에서 대표가 누구냐는 중요한 요소다. 현재 신현덕 대표가 초대 대표이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가?
- 사업계획서 만들고 사업 신청하는 과정에 시간이 촉박해서 CBS에서 2명을 추찬받았다. 신현덕 교수와 안석복 전 iTV 편성제작국장이다. 3월 26일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28일에 신 교수와 통화를 했다. 4월 2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안됐고 계속 미뤄졌다. 4월 27일에 청문회가 있었는데 얼굴 한번 못보고 청문회 당일 본 게 전부다. 대표가 전체 사업계획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4월 28일 사업자 선정 발표 날 신 교수가 우리와 상의 없이 CBS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방송위가 사업자 선정 발표하면서 종교성 등에 대해 각서를 내도록 해 놓았다. 이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어 곧 불교도 찾아갈 예정이다.
신 교수는 선임됐으면 사업 진행에 참여해야 하는데 대표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우리 사무실에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신 교수는 컨소시엄 끝날 때까지는 대표임이 분명하다.
Q. CBS와의 뉴스 제휴 등을 계획하고 있나?
- 사업계획서 상에는 60% 이상을 지역뉴스로 하고 중앙뉴스는 아웃소싱을 하는 것으로 반영했다. 물론 중앙뉴스 취재를 위해 일부 인력을 두겠지만 대부분의 기자는 지역 취재를 할 것이다. 계획서에는 CBS, YTN, MBN 등과의 뉴스 제휴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 CBS도 공급원의 하나로서 가능하다고 본다.
Q. CBS와의 갈등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 갈등이 나타난 것은 없다. CBS에서 방송 노하우를 배우려고 한다. 아들이 결혼하면 독립 살림 차리는 것처럼. 지금은 경인방송이 탄생하는 것이지 CBS는 주주 참여로서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니다.
- 민감한 것이 있다. 각서를 제출해야 한다. 종교색 배제라는 깨끗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종교색체가 나타나면 방송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는 CBS도 알 것이다. 신 교수다 사업자 발표날 우리와 얘기 없이 어떻게 기자회견을 했는지는 모른다.
- 경인방송이지 CBS에 얹혀가는 것이 아니다.
Q. 백 회장은 이사회 의장만을 맡는다고 했다. 프로그램, 뉴스 제작 등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각서나 서약을 할 생각이 없나?
- 기업 경영인으로서 살림살이에 대한 노하우 말고 방송을 잘 만드는 노하우는 없다. 살림살이는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말한다. 방송은 전문 인력이 담당해야 한다. 프로그램, 뉴스 등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 가급적이면 일주일에 1회 정도 회의에 참석하는 정도로 할 것이며 이사회 의장 아닌 다른 직책을 맡지는 않을 것이다.
Q. 전 iTV 직원을 비롯한 고용 계획은 어떻게 되나?
- 방송 준비되는 대로 고용하겠다. 초기 기획과정에서도 일부는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고 계획서 상에 돼 있다. 구체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 전 경인방송이 망한 경험이 있는데 간부직들을 무조건 공채로 실력대로 채용할 것이다. 현재 컨소시엄에 참여한 사람도 포함 된다. 주요임원에서 부서장까지는 모두 공채로 채용할 생각이다.
- 구 iTV 직원에 대해서도 총 인원의 80% 선에서 재 채용할 계획이다.
- 구 iTV 직원을 골고루 다 채용할 예정이다. 누가 노조원인지 아닌지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 기능상 필요한 사람은 우선 채용한다. 꼭 희망조합만은 아니다.
Q. 보도국 규모는 어느 정도로 구성하고 있나?
- 계획서 상으로는 보도국 규모를 취재 편집 인력으로 35~36명 정도 계획하고 있다. 영상취재 인력을 10~15명 정도 예상하고 있다. 비대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방송권역이 경기북부로 확장됐다. 그러나 인력의 30명 이상을 지역에 둘 것이다. 경기북부의 경우 그동안 타 매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지역뉴스를 60% 이상 제작할 것이다.
Q. 새로 논의되고 있는 사명이 있나?
- 회사이름은 다시 한번 공모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