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언론인토론회 올해 열린다
해방 후 처음…양측 실무회담서 합의, 10월중 시간·장소 확정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 입력
2006.08.30 13: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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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용 6·15공동선언실천위언론본부 상임대표(좌) 등 남측 언론인 대표들이 23일 중국 심양에서 북측 언론분과위 소속 언론인들과 실무회담을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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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언론인 교류가 긴 호흡 끝에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와 북측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 23일 올해 안으로 남북언론인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토론회 개최 합의가 남북한 기자 단체가 만나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든다는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양측 대표 8명은 중국 랴오닝성 심양 칠보산호텔에서 열린 실무회담에서 ‘6·15 공동선언실천을 위한 언론인들의 역할’을 주제로 남북언론인토론회를 올해 내에 북측 지역(평양 또는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개최 일자 및 장소, 제반 사항은 오는 10월 중순 금강산에서 한차례 더 실무접촉을 갖고 결정하기로 했다.
양측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필요할 때마다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문제도 같이 논의하기로 했다. 남측에서는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정일용 대표(한국기자협회 회장), 김진수 사무처장, 윤창빈 집행위원, 이준희 집행위원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북측위원회 양철식 사무국장, 전응렬 상무위원, 리택건, 한기범씨가 대표로 나왔다.
이로써 6·15 선언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언론 분야의 남북교류도 물꼬를 트게 됐다.
토론회가 예정대로 열릴 경우 한국기자협회가 1989년부터 추진해온 남북기자교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남북 기자들의 공식적 만남이 악화된 남북 및 북미 관계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크다.
앞으로 구체적 협의 과정에서 남북 언론 간 이질성 극복 및 신뢰 회복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개최 합의라는 첫 단추는 끼웠지만 그에 걸맞는 결과를 내려면 앞으로의 논의가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일용 언론본부 상임대표(한국기자협회 회장)는 “남북의 교류협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언론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그간 교류가 미흡했던 남북 언론이 서로 만나고 협력하는 모습이 민족에게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