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프로그램 전체적 가치 하락
방문진, '2005년 MBC 경영평가보고서' 발표
방성용 기자 by1126@journalist.or.kr | 입력
2006.09.12 20:00:41
MBC가 보도, 시사·교양, 드라마, 오락 및 예능 등 장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시 뉴스의 경우 오보와 잦은 방송사고 등으로 신뢰성과 시청률이 떨어져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내부 비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최근 작성한 ‘2005년 MBC 경영평가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경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시사·교양, 드라마, 오락 및 예능 장르에서 QI(프로그램 품질지수)평점이 떨어졌으며 모든 장르의 QI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시사의 경우 ‘PD수첩’과 ‘시사매거진’의 QI 평점이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많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주요 원인으로 황우석 관련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보도의 경우 리포트 길이가 타사 방송에 비해 평균 10초, 기획기사의 경우 최고 1분이 짧았다며 지적했다. 반면 기획취재 아이템은 확대했지만 오보, 게이트키핑의 문제로 시청률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도표와 그래프를 이용해 제작하고 출입처 의존도를 낮춰 기자 스스로 아이템을 발굴하는 현장성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오락 및 예능 장르는 새로운 포맷을 개발하기보다 기존의 공익적 오락에만 안주한 것이 부진의 이유라며 시청행태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성비율을 분석했을 때 전체방송에서 오락적 프로그램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졌고 채널의 다양성을 위해 장애 지원 프로그램이나 북한 관련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MBC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운영목표를 세웠으나 타 방송국과 어떤 차별을 두고 편성을 해야 할지가 모호했다”면서 “차별적 편성 전략과 공익적 의제 설정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강화에 신경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MBC 경영평가에는 이옥경 위원장과 김정명, 김형태, 이수호 이사로 구성된 MBC 경영평가 소위원회와 김승한 MBC 감사, 김수량 공주영상정보대학 교수, 민재형 서강대 교수, 박인규 인하대 교수, 백태영 성균관대 교수, 이옥경 방문진 이사장 등의 인사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이 2005년 11월 30일부터 2006년 4월 21일까지 조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