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각 신문.방송사의 CEO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가 입수되는 언론사별로 가나다 순으로 신년사를 요약정리한 후 전문을 게재한다. 첫번째 순서로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 한국일보 이종승 사장의 신년사를 싣는다. 중앙일보는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홍석현 회장의 신년하례식 인사말로 대신했다.
<편집자주>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 신년사
‘신뢰받는 전문콘텐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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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사장 | ||
김학준 사장은 “신뢰 받는 콘텐츠를 위해 원리원칙에 충실한 공정 보도를 당부 드린다”며 “동아일보의 창간 정신인 ‘불편부당 시시비비’의 정신에 더욱 투철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개인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조직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직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유연한 동아일보’가 되어야 한다”며 “편집국은 부서의 벽을 낮춰야 한다. 전 부서를 아우르는 TF팀도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독자 가치 창출’을 강조하며 “동아닷컴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일반 독자가 생산해 낸 싱싱한 콘텐츠가 떠다니도록 만들어야 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 신년사 원문
친애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고 2007년 새해의 갈 길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한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한마음 한뜻으로 일해 준 동아일보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콘텐츠 업그레이드, 핵심역량 강화, 독자만족 고객감동이라는 3대 경영목표를 향해 힘차게 매진해 왔습니다. 모든 임직원이 끊임없이 노력해 준 덕분에 여러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는 ‘멀티 섹션, 멀티 타이틀’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새로운 콘텐츠와 혁신적인 디자인이 돋보였던 ‘디자인 섹션’ 시리즈를 만들었고, 우리나라 언론사 최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동된 ‘맞춤형 섹션’인 이지논술도 선보였습니다. 하반기에도 젊은 감각의 주말판을 선두로 다양한 고품격 섹션을 탄생시켰습니다.
다른 언론사들이 몸집을 줄일 때 우리는 지난 두해 동안 기자 53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사내 교육도 체계화해서 직군과 직급에 맞는 맞춤교육을 실시했고, 이것은 언론사 교육의 전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분, 지난해 6월 월드컵 기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는 각종 행사를 통해 고객 감동을 몸소 실천했습니다. 아울러 7년 만에 전사 체육대회를 열어 신명나는 단합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 단합하는 동아의 정신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우리는 그러나 이 수준에서 만족하고 안주할 수만은 없습니다. 올 한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복잡다단한 도전들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올해는 대선의 해입니다. 각종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고, 장밋빛 공약이 넘쳐날 것입니다. 경제 상황은 환율 파고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힘들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신문법 재개정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신문 환경이 급변한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정보통신 기술이 바꿔놓은 미디어 환경은 예측이 불허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과 방송, 통신이 융합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독자들도 더 깊이 있는 정보를 더 다양한 채널로 제공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 모든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고 ‘변화를 선도하는 미디어그룹’으로 우뚝 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는 엄혹한 현실 속에 내적으로 더욱 일치단결해야 합니다. 발상의 전환과 함께 뼈를 깎는 노력, 부단한 자기계발도 요구됩니다.
동아가족 여러분.
저는 이 자리에서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신년사에서 밝힌 3대 경영방침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자고 강조하는 바입니다.
먼저 ‘콘텐츠 업그레이드’의 수준을 높여 ‘신뢰받는 전문 콘텐츠’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새로운 매체가 꾸준히 등장하고, 인터넷 포털까지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콘텐츠의 질로 승부를 가려야 합니다.
신뢰 받는 콘텐츠를 위해 저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공정 보도를 당부 드립니다. 동아일보의 창간 정신인 ‘불편부당 시시비비’의 정신에 더욱 투철하도록 하십시다.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며 언제나 권력을 감시해야 하겠습니다.
공정성을 위해 항상 다양한 입장을 반영하여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것은 국내 기사 뿐 아니라 국제기사에서도 똑같이 적용해야 합니다. 반대되는 의견 역시 동아일보 지면에는 반드시 반영되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전문성을 길러 대선 공약과 각종 정책들을 하나하나 분석해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하도록 합시다. 잘못된 정책으로 더 이상 국민들이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경제, 사회, 문화 등 나머지 콘텐츠도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핵심 내용을 분명하게 전달하도록 합시다.
뉴미디어 시대에 콘텐츠는 신문과 인터넷에서만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콘텐츠의 유통 경로를 다양화하고, 콘텐츠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경영진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이 같은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조직역량 강화’입니다. 지난해 사원 개개인의 핵심 역량을 높였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조직역량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여야 하겠습니다.
조직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유연한 동아일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편집국은 부서의 벽을 낮춰야 합니다. 요즘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때에는 부서를 초월해 협업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전 부서를 아우르는 TF팀도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동아일보 편집국과 출판국이 함께 기획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광고국, 고객지원국, 경영지원국 등도 기존의 관행을 근본적으로 되짚고 혁신을 일상화해 주십시오. 국실간 테두리를 넘어 회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 힘을 합쳐 조직역량을 높여주시기 바랍니다. 자회사도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모아 주십시오.
존경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독자가 없는 동아일보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독자 만족, 고객 감동’을 실천했다면 올해는 ‘독자 가치 창출’을 이룩하도록 하십시다.
더 이상 독자는 신문에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입장에 서 있지 않습니다.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하고, 유통시키기도 합니다. 이 같은 변화를 읽고, 새로운 요구에 부응해 독자들에게 부가가치를 줄 수 있도록 합시다. 특히 동아닷컴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일반 독자가 생산해 낸 싱싱한 콘텐츠가 떠다니도록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올 한해 동아일보의 기업문화를 한 단계 더 세련되게 만들자고 강조합니다. 동아일보 신문기자로서, 동아일보 미디어 경영 사원으로서 열정을 가지고 초일류가 되도록 합시다. 취재원, 광고주, 고객 모두에게 “동아일보 사원은 역시 다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아울러 동아일보 사원이라면 언제나 고민하고, 언제나 토론하고, 언제나 깨어있도록 하십시다. 언제나 맑은 정신으로 현업에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회사는 즐거운 일터 만들기로 보답하겠습니다. 동아일보는 여러분에게 일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튼튼한 울타리이자 배우고, 즐기며, 쉬는 곳이기도 합니다. 치열하고 열심히 일해 주십시오. 여러분과 가족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은 경영진이 반드시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올해는 동아일보 창간 87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동아일보는 민족의 언론, 국민의 언론을 자임해 왔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저항정신을 보여줬고, 군부 독재 시절에는 군사정권에 맞서 싸웠습니다. 민주화 이후에는 시장경제 발전과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권력에 대한 견제와 올바른 여론 형성이라는 ‘사회적 공기(公器)’의 역할을 끊임없이 이어왔습니다.
여러분, 자신감을 가집시다. 선배들이 보여주었던 기자정신을 이어갑시다. 현실이 아무리 엄혹하더라도 우리에게는 동아일보를 지지하는 수백만의 독자들이 있습니다. 2007년을 맞아 다시 한번 도약의 날개를 펴도록 합시다.
올해는 정해년입니다. 정(丁)은 불(火)이고, 남쪽을 뜻합니다. 만물이 좁은 틈을 비집고 강하게 솟아나는 기운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해(亥)는 물(水)이고, 북쪽인 동시에 깊은 물 속의 생장 에너지를 응축한 것입니다.
정과 해가 모인 정해년 새해, 물과 불이 함께하고, 남과 북이 서로 뚫리는 이 새해, 여러분 모두에게 어둠을 뚫는 새벽의 기운이 싹트고, 생동감 넘치는 밝은 기운이 가득 차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2일
동아일보사 사장 김 학 준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 신년사
“영업이익 달성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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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환 사장 | ||
노진환 사장은 “지난해 어두운 여건 속에서도 두 달 간 월간 영업흑자를 기록하는등 나름대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며 “올해는 영업이익, 내년에는 경상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후년에는 사원들의 임금을 최소한 20% 인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노 사장은 그 대안으로 ▲태양광발전사업 비롯 사업 다변화와 기존 영업 확장 ▲무상 감자 후 유상증자,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들었다.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 신년사 원문
친애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병술년 한 해를 보내고, 희망 찬 정해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특히 600년만에 한번 돌아온다는 황금돼지 해입니다. 사원 여러분과 우리 회사 모두가 부자 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선 지난해를 돌아보면 우리 회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7월과 10월에는 월간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연간으로 보면 여전히 적자이기는 하지만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영업적자 폭을 대폭 줄였습니다. 지면 혁신, 광고 매출 증대, 전략독자 확충, 사업 확장, 임대수입 증대, 대출 금리 인하 등에 힘입은 성과입니다. 또한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애쓰고 고통을 분담한 많은 사원들의 노력도 큰 힘이 됐습니다. 임직원 구분 없이 서울신문 가족 모두가 역량을 결집해 땀 흘린 덕택에 이뤄낸 성과였습니다. 회사 발전의 작은 전기이자 희망의 씨앗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 정도 성과에 만족하거나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은 우리에게 기존의 관념과 관행을 버리도록 강요하고 있고, 고전적 의미의 신문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최고가 아니면 퇴출을 강요당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위기와 변화가 지혜로운 자에게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도약을 위해 각자 역할에 따라 철저히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우리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여론을 주도하는 신문으로 발돋움해야 하고, 자본을 확충해 안정적인 자산구조를 확립해야 합니다. 올해는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내년에는 경상이익을 달성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독자를 비롯한 고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고, 최고의 성과를 달성해 주주들에게도 만족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후년에는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처우를 대폭 개선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임금수준이 적어도 현재보다 최소한 20%정도는 인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음은 올해 주요 경영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올해는 서울신문사의 영업흑자 원년을 기록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운영계획도 영업흑자로 편성했습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영업흑자를 13년 만에 반드시 달성하도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몸으로 뛰어야 합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영업흑자를 낸다는 것은 이자 부담만 제외하면 자생력을 갖춘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이미 시작한 태양광발전사업을 비롯한 사업 다변화와 기존 영업 확장 등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비용을 합리적으로 집행해 경쟁력을 키워나가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회사는 지난해 차입금 만기 연장을 순조롭게 한 데 이어 올해는 무상 감자 후 유상증자 나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경영진은 지난해 임원실 경비 사용내역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도 투명하고도 깨끗한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부국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한 것을 계기로 공정한 평가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체계를 도입하는 등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지난해 타운미팅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서로를 존중하면서 의견을 모으고, 일을 사랑하는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달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있을 노사화합 공동선언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당연한 얘기이지만 신문사는 신문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특히 올해는 대선이란 큰 이벤트가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신문의 존재 가치를 한층 새롭게 해야 합니다. 미래의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할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이제 새해 아침부터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신발 끈을 다시 한번 조여 매야겠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을수록 게으름 피우지 말고, 시간이 없다고 판단될 때 서두르지 말고 더욱 치밀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흐트러짐 없이 조화롭게 추진돼야 합니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조직이 해낼 수 있듯이 개별 국실이 할 수 없는 일도 전략적 사고로 총력 체제로 접근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둬 멋진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저도 지휘자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각오를 새롭게 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혹시 우리 조직 내에 아직도 고정관념, 패배주의, 냉소주의, 무사안일주의, 분파주의, 부서간 직종간 불신 같은 부정적 사고와 타성이 남아 있다면 하루 빨리 깨끗이 씻어버립시다. 우리가 목표하는 모든 일들은 서울신문 깃발아래 혼연일체가 돼야만 달성할 수 있습니다.
세밑의 흥청거림을 뒤로 하고 맞는 새해의 감회는 매년 새롭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올해가 서울신문 사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맞는 첫 새해여서 각별한 의미가 있고 각오가 더욱 새롭습니다. 서울신문 임직원,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 1. 2.
서울신문사 사장 노진환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신년하례식 인사말
“긴 여행에서 돌아 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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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회장 | ||
이홍구 이사회 의장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홍석현 회장은 “2년 전 가슴에 품고 이루고 싶었던 일들이 많았다”며 “이제 남은 일들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긴 여행에서 돌아온 기분”이라며 “2년간 어려운 시간이었고 공부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아픔을 남겼다면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함께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별도의 신년사는 발표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홍 회장은 하례식 뒤 호암아트홀 갤러리 북(北)에서 이날부터 열린 ‘근현대 한국 미술의 거장, 일관 리석호 전’을 둘러봤다.
한국일보 이종승 사장 신년사
“2007년은 재창간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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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사장 | ||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 모든 서비스 프로세스 재구축 ▲ DMP(디지털멀티페이퍼) 서비스 본격 실시를 제시했다.
이종승 사장은 “신뢰의 상실로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한국 신문시장에서 '신문은 아무도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부당의 정신을 되살려내는 것도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DMP(디지털멀티페이퍼) 서비스를 본격 실시, 독자제일주의 매체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DMP는 주요 기사와 문화, 생활 정보 등을 동영상과 결합한 서비스로서 “독자에게 보다 현장감 있고 풍성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를 “재창간 원년”으로 선언하고 “흑자구조로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이종승 사장 신년사 원문
사랑하는 한국일보 가족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힘차게 솟구치는 정해년의 첫 태양을 바라보며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구성원 모두에게 힘들고 고통스런 한해였습니다. 일년 내내 고질적인 만성 적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열독률 추락과 함께 우리 자존심도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안타깝게도 216명에 달하는 사우들이 분사와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나갔습니다. 53년 동안 녹색기가 휘날리던 중학동 사옥도 처분해야 했습니다. 회사 경영을 맡고 있는 책임자로서 정말 송구한 마음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인내심과 용기를 잃지 않고 우량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말했던 대로 희망이 뿌리를 내린 셈입니다. 하지만 겨우 싹을 틔운 것에 불과합니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이 희망의 싹이 꺾이지 않도록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튼튼하게 가꿔가야 합니다.
싹은 절로 자라지 않습니다. 신선한 공기와 물, 기름진 토양을 공급해야 합니다. 이 과제를 여는 첫 단추는 자기 혁신입니다. 규모의 경쟁에서 질과 속도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21세기 시장에서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를 뒤흔들어 역전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혁신입니다. 남과 같다면 신문을 찍어내지 않는다는 각오로 우리 만의 지면을 만들려는 창의력이 혁신입니다.
혁신의 핵심가치는 독자입니다. '독자없이 신문없다'는 창간 정신을 잃어버린 것이 우리를 수렁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혁신은 복잡한 일이 아닙니다. 독자를 되찾는 노력입니다. 독자들이 한국일보를 통해 진실과 미래, 행복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새로운 신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 모든 서비스 프로세스를 재구축해야 합니다. 신뢰의 상실로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한 한국 신문시장에서 '신문은 아무도 이용할 수 없다'는 불편부당의 정신을 되살려내는 것도 혁신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 DMP(디지털멀티페이퍼) 서비스를 본격 실시, 독자제일주의 매체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혁신 노력도 수행해야 합니다. 주요 기사와 문화, 생활 정보 등을 동영상과 결합하게 될 이 서비스는 독자에게 보다 현장감 있고 풍성한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수익 창출에도 총력을 다해야 합니다. 수익창출을 통한 흑자달성은 임금회복과 복지개선, 인력 투자라는 기업 성장의 전제 조건인 동시에 기업 존재의 기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중학동 사옥 매각을 통해 그간 우리를 짓눌러온 과도한 채무로부터 벗어나게 됐습니다. 워크아웃이 끝나면 신규 투자도 가능합니다. 불필요한 비용 절감 노력과 더불어 언론사로서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신규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올 한해 흑자구조로 전환할 수 있음을 자신합니다.
한국일보 가족 여러분.
앞으로 50년 미래 건설의 원동력이 될 혁신과 수익창출은 우리 모두의 몫임을 잊지 마십시오.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혀 왔던 자기 부정의 매부터 내려놓아야 할 때입니다. 패배주의와 타성의 틀에서 벗어나 도전의식과 열정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힘들수록 서로를 격려해 주십시오. 앞으로 회사는 개인의 성장이 곧 기업의 발전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일보를 위해 몸을 던지는 인재에게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올해는 재창간의 원년입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헌신이 절실합니다. 먼 훗날 후배들에게 어려운 시기를 꿋꿋이 헤쳐나가 미래의 한국일보가 있게 한 징검다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줍시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1일
㈜한국일보 대표이사
사장 이 종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