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바다 미생물' / 여수MBC 박민주 기자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


   
 
   
 
취재팀은 석유화학업체들이 몰려있는 광양만의 퇴적토에서 발암물질인 PAH(다환방향족 탄화수소)가 생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70PPM 수준으로 검출되고 있지만, 오염농도가 높아지지 않고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퇴적토에 살고 있는 바다 미생물이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을 분해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보도 다큐멘터리 제작에 착수했다.

취재팀은 지난 1995년 국내 최대 유류 오염사고로 기록됐던 씨프린스호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석유분해 미생물이 지금은 활용될 수 없는 현실, 남해안 치어 양식장에서 청소부 역할을 하는 광합성 미생물, 이 미생물을 활용한 실험결과 암모니아 등 유해물질이 15∼30% 저감된다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인간과 지구환경이 직면해 있는 수많은 문제들의 해결 실마리를 담고 있는 바다 미생물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셈이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체…초미립의 세계 ‘바다미생물’

‘10개월 여 취재기간 바다 미생물이란 난해한 주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하는 고민이 가장 컸다. 남해안에서 시작해 동해, 심해, 일본으로 취재 폭을 넓히면서 단순한 생명체라는 편견도 탈피할 수 있었다.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세계는 전자현미경, 특수 그래픽 등 과학의 힘을 빌어 그 존재를 시각화했다.

방송이후 지역학계 등에서도 남해안의 바다 미생물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지역방송사 차원에서 미생물 분야에 화두를 새롭게 던진 점에 평가가 많았다.

끝으로 오늘도 극한의 환경과 맞서 싸우며 묵묵히 미래자원의 금맥인 바다미생물을 찾고 있는 연구·탐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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