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취재보도 부문]매일신문 최정암 기자
경북도, 시외버스업체에…
매일신문 최정암 기자 webmaster@journalist.or.kr | 입력
2007.02.15 1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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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신문 최정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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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을 맡은 지 며칠되지 않은 작년 11월 ‘경북도 시외버스가 복마전’이란 제보가 들어왔다. 도청 2진인 정욱진기자와 같이 취재에 나섰다.
하나 하나 자료를 확인해 나가다 보니 오랜 기간 무원칙한 행정이 차츰 모습을 드러냈다. 지원기준이나 사후관리가 타 시도와 큰 차이를 보였다. 흑자를 내는 노선에 지원금 대부분이 집중된 반면 적자 노선에는 오히려 지원금이 얼마 되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붓고도 감사 한번 하지 않았다.
보도가 계속되자 경북도는 조례제정과 현실에 맞는 지원금 비율 조정에 나섰고, 다른 시도와 비슷한 지원기준을 만들었다. 적자 노선에 대한 지원금도 늘렸다.
뿌듯한 마음이 들 때 쯤 기자상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18년의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큰 바람이 ‘이달의 기자상’ 한번 받는 것이었다. 매달 기자협회보에서 수상자들을 접할 때면 부러움이 앞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 기자와 둘이서 신청을 했다. 그리고는 송년 모임과 한 해 마감 기사 등으로 바쁘게 지냈는데 어느 날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영광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그리고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다시 벌어졌다. 그 기사가 ‘한국기자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단다. 이달의 기자상만도 영광인데 한국기자상이라니….
이 보도는 당초 장길화 경북도의원의 의혹 제기에서 비롯됐다. 다른 언론매체들도 보도했으나 일회성에 그친 반면, 우리는 경북도의 ‘묻지마 지원’ 행정을 집중 해부,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미진한 작품을 수상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밤을 지새우며 자료를 분석하고 오지 취재를 다니느라 고생한 정욱진 기자, 기획탐사팀장 때 대박을 터뜨린 솜씨로 결정적 제보를 해준 이종규 기자, 취재를 지시하고 제대로 된 작품으로 반영하기 위해 애쓴 이상훈 사회2부장, 옆자리에서 성원해준 김병구 기자와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