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 구인난 전망 ´긴장´
중앙일보 10월 영자지 창간 예정
김상철 | 입력
2000.11.16 16:41:10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면서 영자신문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앙일보가 영자신문 창간을 공식화한 이후 코리아타임스, 코리아헤럴드 등 기존 영자신문이 이를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벌써부터 영자신문 인력에 ‘품귀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일보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가 공동 발행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과 제휴를 맺고 IHT의 아시아·태평양판 24면에 중앙영자신문 8면을 더한 32면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일단 10월 안으로 창간한다는 방침이며 1일자 인사에서 김영희 상무를 전무 겸 영자신문 담당으로, 변상근 편집국장대리를 영자신문 사업본부장으로 발령내 총책을 맡겼다.
30여 명의 영문뉴스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앙일보는 지난달 30일 모집공고를 통해 밝혔듯 에디터, 카피에디터 등을 외국인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영문뉴스팀의 한 기자는 “IHT와 공동 발행하는 만큼 국제뉴스는 최고 수준이라고 본다. 한국소식도 그에 걸맞는 수준을 갖추기 위해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존 영자신문측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코리아타임스의 한 기자는 중앙일보의 영자신문 창간과 관련 “일단 외국인 에디터 등을 통해 기사 재가공에 역점을 두고 상품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경제규모나, 기존 영자신문이 내부여건 상 제대로 투자를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영자신문의 시장성은 아직 높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타임스와 코리아헤럴드는 현재 부록판을 제외하고 본지 16면을 발행하고 있다. 코리아헤럴드의 한 기자는 “일본의 경우 주요 신문은 구색 맞추기 식이라도 대부분 영자신문을 갖고 있다”며 타사 확산의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자신문 관계자들은 아울러 영문기사 작성이 단순한 번역작업과는 다르고 기사작성 마인드와 영어실력을 겸비한 인력이 사실상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스카웃 바람과 함께 이른바 ‘영문인력’ 구직난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5명의 인력 충원계획을 갖고 있는 연합뉴스 영문뉴스국의 한 기자는 “중앙일보의 영자신문 창간과 함께 우리뿐 아니라 외신사나 인터넷 영문사이트 등에서도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력의 품귀현상을 빚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