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주재기자 구속
건설업자로부터 2천만원대 금품·향응
정호윤 기자 jhy@journalist.or.kr | 입력
2007.06.20 17:11:56
한 지역일간지 기자가 건설업자로부터 2천여만원대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지난 14일 경찰에 구속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사장 허정도) 부산지역 주재기자인 A기자는 수입차 매매업 등의 허가를 얻어주겠다며 부산시청 공무원을 소개시켜주는 대가로 건설업자 B씨로부터 현금 1천만원과 1천6백여만원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15일 긴급 인사윤리위원회를 열고 A기자를 해고키로 결정했으며 16일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경남도민일보는 ‘주주 독자님들께 엎드려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에서 “도덕성을 생명으로 삼고 신문제작에 임해 온 임직원은 큰 충격에 빠져있다”며 “충격과 참담함 이상으로 주주·독자 여러분의 상실감과 배신감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 일로 상처를 입은 전국의 양심적인 언론인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경남도민일보는 19일 노사공동위원회를 열고 지역신문협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허정도 사장이 대표직을 사퇴하고 지역신문협회 사무국 운영을 맡아왔던 노조도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또 경력기자 위주로 파견했던 주재기자를 본사 기자의 순환근무제로 전환키로 했다.
기자협회 경남도민일보지회 김구연 지회장은 “젊은 기자들을 비롯해 회사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라며 “불미스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노사 모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