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거나! 벼랑 끝 황혼자살

[지역기획보도 방송부문]KBS창원 안양봉 기자



   
 
  ▲ KBS창원 안양봉 기자  
 
통계청 조사 결과 2005년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수가 26.1명으로 OECD국가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자살률이 높은 데는 60대 자살률이 54.6, 70대가 80.2, 80세 이상이 1백27인 것에서 나타나듯 평균 자살률을 크게 웃도는 노인 자살이 주요한 원인이다. 노인자살은 1997년 외환위기, 2002-2003년 경제악화와 양극화라는 두 번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국제사회 어느 곳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20년 사이 5배, 10년 사이 4배나 폭증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노인 자살이 급증한 원인을 산업화 시대의 주역이었던 지금의 노인들이 막상 노령기에 접어들자 기존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상실한데다, 지병과 경제난으로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고, 가족해체에 따라 공동체 문화와 인적 네트워크가 훼손되면서 전통적 권위를 상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존재감 상실과 생활고, 지병, 외로움, 박탈감 등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장애로 이어지고 결국 남은 인생 본인이 기대하는 행복지수보다 오히려 고통지수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나름대로의 합리적(?) 탈출구로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국사회 당면 현안 가운데 하나인 노인자살 문제를 막상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고 했을 때, 구성이 쉽지만은 않았다. 자살이라는 극단적 사례를 정제된 영상과 원고로 전달하지 못하면 선정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고, 설득력 있는 사례와 대안으로 풀지 못하면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제작진의 고민을 들어준 시사기획 ‘쌈’팀 등 KBS의 여러 선후배들과 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진해 노인종합복지관장 등 노인 문제 관련 전문가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30대, 40대, 50대 기성세대들이 자신의 노후와 그들의 부모들을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귀중한 상을 주신 한국기자협회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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