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누드사진 보도는 인권침해"
민노당 민언련 등 문화일보 규탄 기자회견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 | 입력
2007.09.14 16:30:12
민주노동당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4일 오전과 오후 각각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정아씨 누드사진 보도를 “인권침해이자 저질상업주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누드사진을 공개한 문화일보와 조선닷컴 책임자의 문책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언론의 신정아씨 누드사진 공개는 명백한 인권침해며 전 여성에게 성적 수치심을 안긴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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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사 앞에서 민노당과 민언련 등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일보의 신정아 누드 게재를 규탄했다. (사진=한국기자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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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실정법을 어긴 혐의가 확인되면 그 책임을 물어 처벌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 사건을 계기로 언론으로 인한 인권침해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기준과 실질적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1개 언론·여성·인권단체들도 이날 오후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일보의 공식사과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여성인권 짓밟는 황색찌라시 문화일보, 국민 앞에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신씨의 누드사진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관음증과 호기심을 자극해 이목을 끄는 것은 천박한 저질 상업주의”라며 “법적 사회적 책임이든, 독자들의 자발적이고 광범위한 구독중단이든, 행위에 걸맞는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화일보의 대국민 공식사과 △기사 파문 관련 기자․간부 징계 △기업의 광고계재 중단 △언론의 개인 사생활 폭로 중단 △성폭력적 인권침해적 언론보도 중단 △반성하지 않을 경우 자진 폐간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들 단체는 “문화일보 폐간하라” “여성인권 유린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도대체 국민을 뭘로 보나” “문화일보는 문화가 뭔지 그 의미를 생각해 보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1시간여 동안 항의했으며 신문 찢기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노영란 운영위원장은 “신정아씨 누드사진은 사건의 본질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이번 사건을 비판하는데 문화일보의 양심적인 기자들이 함께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