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에 대한 고민과 열정 풀어냈습니다"

편집기자 일상 소설로 펴낸 머니투데이 김형진 기자


   
 
  ▲ 머니투데이 김형진 기자  
 
“편집기자들의 일과 사랑을 소설로 그려내고 싶었어요.”

머니투데이 김형진 기자가 편집기자의 삶을 다룬 소설 ‘편집국 쪽으로’를 펴냈다. ‘소설 형식을 차용했지만 편집이론을 가미한 팩션(faction)이다. 실제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의 대화와 일상, 편집국의 숨가뿐 삶, 편집에 대한 고민들이 재미있게 읽힌다. 

‘두 산으로 나뉜 斗山’ 등의 제목으로 ‘이달의 편집상’을 5차례나 수상했던 김기자. 그런데 그는 어떤 이유로 소설을 쓰게 된 것일까.

그에게 왜 하필 소설이냐고 묻자 겸손하게 답한다. “연차도 얼마 안되고 정색하고 이론을 말할 실력이 안돼서 소설 형식을 빌렸죠. 편집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지만 저는 소설로 그 얘길하고 싶었어요”라고. 그만큼 편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편집기자들을 불러놓고 강연회를 하던 강사가 “그럼 기사 좀 잘 써주세요”라고 말했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편집기자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한몫 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이제 4년차 기자인 ‘예준’. ‘최후의 기자’이자 ‘최초의 독자’인 편집기자의 고민과 열정, 편집부 동료들과의 끈끈한 우정이 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미디어융합시대에 걸맞게 그는 ‘온-오프라인 편집의 통합’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편집기자가 지면에 들어오는 제목을 뽑는 것에만 안주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매체가 다변화되는 시대에 편집기자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팩트 무시하다 큰 코 다친다’ ‘기사가 어려울수록 제목을 쉽게 달아라’ ‘기사가 복잡하면 제목을 나눠라’같은 조언들로 채워진 부록도 눈여겨 볼 만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소설 속의 사랑이야기. 바로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백령도에서 보냈다는 그와 그 섬에서 만난 지금의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다.

김기자는 대학시절 우연히 다시 만난 백령도 소녀와 2004년 결혼해 아들 ‘예준’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주말에는 사회인야구클럽에서 야구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지면의 제우스인 편집기자답게 포지션은 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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