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현스럽다' 놓고 여.야 공방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 "인권 부분은 대책 마련"

'놈현스럽다' 등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속어를 수록해 논란을 빚었던 국립국어원과 관련, 국회 문화관광위 의원 간 의견차를 보였다.

17일 문화관광부 국감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김희선 의원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놈현스럽다'는 2003년 보고서에 수록된 단어"라며 "네이버뉴스 검색을 통해 2003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놈현스럽다'를 검색해 보니 총 11건이 검색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똑같은 조건으로 '차떼기'를 검색해 보면 무려 1백23건이 검색되는데 신조어 사전에는 '차떼기'라는 말은 없다"며 형평성 문제를 질타했다.

이어 그는 "2002년 이후 5년간 신조어 조사 및 발간 사업에 들어가는 금액은 1억9천만원"이라며 "신조어 사전이 일부 언론의 자극적 비유를 담고 있다거나, 특정 신문들의 정치적 성향만이 반영된다면 바른 국어정립을 위해 국민예산을 들여 운영되는 국립국어원의 사업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놈현스럽다'는 단어가 이번에 새로 등록된 것이 아니라 2003년 국립국어원 '신어' 보고서에 이미 등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더구나 이 '신어' 보고서는 청와대에도 배포되었으나 당시 청와대에서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신조어 사전에 대한 청와대의 민감한 반응은 우리가 '분서갱유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립국어원은 앞으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말고 본연의 임무에 더욱 힘써 매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립국어원 이상규 원장은 "앞으로 학계와 토론,종합해 인권과 관련된 부분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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