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2 박상범 후보 (KBS)

제41대 기자협회 회장 후보 출사표


   
 
  ▲ 기호2 박성범 후보 (KBS)  
 

짓밟힌 자존심, 되찾겠습니다.

기자생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회사 사정은 갈수록 어려워집니다. 언론사를 떠나는 기자도 늘고 있습니다. 기자실에서도 내쫓기고 있습니다. 사회의 목탁이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기자생활을 시작했지만 자긍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란 미명하에 취재의 자유를 옥죄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권력에 대한 견제는커녕 가두리 양식장 같은 합동기사 송고실에서 받아쓰기만 할 처지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7천 기자들의 대표단체인 한국기자협회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지난 달 12일 기자실에 대못질 하는 것을 보며 기자들에겐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절박한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기자들의 짓밟힌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겠습니다.

이제 저는 선후배님들에게 협회장 출마에 즈음하여 7가지 약속을 드립니다.

첫째 현재의 가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은 전면 백지화돼야 합니다. 차기정부와 진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의 새 틀을 짜겠습니다. 기사송고실의 개방화 전환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기사송고실 통폐합은 신중히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합니다.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기자들의 취재를 일단 피하고 나중에 해명자료를 내거나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방식의 현재 취재응대방식은 반드시 변화시키겠습니다. 정보공개법의 전면적 개정은 이 정부내에 끝내겠습니다. 외교부와 건교부등 각 출입기자들이 고난에 찬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를 폄훼하는 세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국내외 연수기회를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리겠습니다. 국내연수는 2004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해외연수는 2004년 이후 정체상탭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배워야 삽니다. 1년짜리 해외연수의 확대, IRE(탐사보도기자협회)와 연계한 단기(7일~30일) 탐사보도 연수를 비롯해 금융.법무.IT.의회.문화 등 다양한 전문과정을 개설할 것입니다. 또 교육부와 협조해 주요국립대학에서 기자들이 대학원과정을 공부할 때 학비보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 사람에게 큰 돈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회장이 일의 순서를 알고 또 의지를 갖고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셋째 지역언론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먼저 지역신문발전특별법이 연장될 수 있도록 관련 언론단체와 함께 힘쓰겠습니다. 또 시도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지역언론포럼의 논의사항이 실질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관계부서와 국회상임위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나가겠습니다.2006년 SK와 교보 해외연수엔 한 명의 지역기자도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국내외 연수에 지역기자들이 반드시 일정비율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넷째 가정이 행복해야 기자가 행복해집니다. 기자복지를 획기적으로 늘리겠습니다.

휴가철에 콘도회원권이나 펜션을 임차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적어도 박물관은 무료입장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결혼하면 10만원 씩, 부모상에는 5만원 씩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또한, 검찰 가족카드처럼 실질적인 복지카드를 신규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다섯째 한국기자협회 재원의 투명화와 안정화 이루겠습니다.

이를 위해 기협의 사단법인화를 다시 추진하겠습니다.
여섯째 국제적 사건사고가 빈발하는 중동지역 기자협회와 연대를 강화해 비상사태시 기협차원에서 각 사 기자들의 취재를 지원하겠습니다. 구미지역 기협과는 회원 상호방문을 통해 서로간의 시야를 넓히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일곱째 여기자 숫자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여기자가 눈치 안보고 아기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언론사 전체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겠습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주인은 회장도 사무국도 아닙니다. 바로 기자 당신입니다. 한달에 6~7천원씩 꼬박꼬박 돈을 내고 있는 당신이 주인대접 받는 기자협회 만들겠습니다. 기협특위위원장과 KBS지회장으로서의 경험과 40대 초반의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언론환경에 적극 대처하겠습니다. 기자공동체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호 2번 박상범(39) 후보 약력

고려대 중문과졸
1994년 KBS 스포츠취재부, 미디어포커스 앵커, 기자협회 KBS지회장, 기자협회 취재환경개선특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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